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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M&A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로 퀀텀 점프 노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 M&A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로 퀀텀 점프 노린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3.3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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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1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전략 제시
향후 3~4년간 총 5조 원 투입, M&A로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mRNA 백신 기술 확보할 것
코로나19 백신 ‘GBP510’ 올 상반기 상용화 목표, 엔데믹에 대비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다양한 백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강화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CEO(왼쪽), 김훈 CTO(오른쪽)(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CEO(왼쪽), 김훈 CTO(오른쪽)(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타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사장 안재용)가 현재 11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 인수·합병과 큰 폭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31일 기업공개(IPO) 1년을 기념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Next Generation’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기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지분 98%를 보유한 바이오의약품(백신) 전문기업으로, 특히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나서면서 몸값을 올려왔다.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추진해왔으며, 장티푸스, 소아 장염, 폐렴구균 백신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회사의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도 담당하고 있다.

안재용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Inorganic Growth(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을 통해 회사를 확장)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 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향후 3~4년간 총 5조 원 투입, M&A로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mRNA 백신 기술 확보할 것

우선 회사는 Inorganic Growth 전략을 통해 백신·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 역량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Viral Vector CDMO를 시작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시장에 진출하고, mRNA 백신 등 백신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앞으로 3, 4년간 적극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 1조 6,000억 원 등 5조 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안재용 사장은 “M&A를 위해 좋은 제품을 가진 글로벌 회사 100곳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이들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인수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고의 투자 전략가도 영입했고 조직도 만들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및 새로운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CMO/CDMO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CMO/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GBP510 임상 3상을 위한 피험자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GBP510 임상 3상을 위한 피험자 투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GBP510’ 올 상반기 상용화 목표, 엔데믹에 대비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는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임상 3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여를 마치고 결과를 정리 중이다. 이르면 4월 중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GBP510’에 대하여 부스터 샷·청소년 등에 적응증을 확대하고, 3분기까지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GBP510은 2~8도에서 보관·접종이 가능하고, 안전성 문제가 없어 특히 접종률이 낮은 저개발 국가의 접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용 사장은 “올해 상반기 GBP510의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어지긴 했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Combo) 백신’ ,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targeted)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을 통해 엔데믹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다양한 백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강화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보급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한편, R&D 및 생산 인프라 강화에도 집중한다.

우선 지역적 확장을 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제품의 성능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백신 및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매입한 인천광역시 송도의 30,413.8㎡(9,216여 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빠르게 완성하는 한편,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 약 99,130㎡(3만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4년 말 준공되면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시설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사장은 “소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드는 건 낮은 확률의 성공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 사업을 추진했고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가가 상장 당시보다 떨어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안재용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나 자사주 매입도 검토 중이지만 이는 후순위로, M&A 등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우선순위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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