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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가 전 세계 코로나 백신 매출의 83% 차지, 한국 백신 자급화는 언제?
화이자·모더나가 전 세계 코로나 백신 매출의 83% 차지, 한국 백신 자급화는 언제?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3.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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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계 백신 시장 규모 급증, 의약품 시장에서의 비중도 높아져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656억 달러 규모로 비코로나19 백신 시장의 2배 규모
한국의 백신 수출입 교역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출보다는 수입 비중이 커
코로나19 백신 및 고부가가치 백신 상용화 앞당기려면 해외기업 인수와 해외기술 도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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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 시장의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면서,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백신의 비중도 높아졌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 국가가 가격이나 공급방침에서 일방적으로 지배력을 갖게 되는 ‘백신 패권주의’까지 등장하면서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각 나라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백신 시장 및 국내 백신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글로벌 백신 시장은 330억 달러 규모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화이자, 머크, 사노피 등 4개 사가 전체 백신 시장의 89% 점유했다(2020년 12월 WHO 발간자료)

2019년 기준 백신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였으며, 지역별로 보면 글로벌 백신 시장의 68%를 미국과 유럽이 차지했다.

종류 별로는 폐렴구균 백신(PCV)이 70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 포함 백신(D&T-containing)이 43억 달러, 자궁경부암 백신(HPV) 41억 달러, 계절독감 백신(Seasonal Influenza)이 40억 달러 시장을 형성했다. 그 뒤로 대상포진(Shingles) 24억 달러, 로타(Rota) 23억 달러, 수막구균(Meningococcal) 23억 달러, 홍역 포함 백신(MCVs) 19억 달러, 수두백신(Varicella)이 17억 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 폐렴구균 및 자궁경부암 백신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656억 달러로, 비코로나19 백신 시장의 2배 규모

2022년 1월 헬스케어 시장분석 기관인 에어피니티(airfinit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656억 달러 규모로 비코로나19 백신 시장인 330억 달러의 약 두 배 시장을 형성했다. 또한, 2022년에는 29% 증가한 84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매출의 약 83%는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가 차지했다. 2022년에도 이들 두 개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백신 기업들도 소폭의 증가세가 전망된다.

화이자 백신은 2021년에 37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42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 백신은 2021년 16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은 2021년 24억 달러에서 2022년 35억 달러로 증가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7억 달러에서 43억 달러로, 노바백스 백신은 2022년 신규로 46억 달러 매출이 전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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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및 고부가가치 백신 상용화 앞당기려면 해외기업 인수와 해외기술 도입 필요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 수출입 교역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출보다는 수입 비중이 크다. 2021년에는 특히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수입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한국의 백신 수출은 2020년 1억 7,0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 1,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수입도 2020년 3억 4,000만 달러에서 2021년 23억 5,000만 달러로 급증해 1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백신 수출은 필리핀 및 호주, 백신 수입은 벨기에 및 미국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그간 한국 백신의 주요 수출국은 남미, 동남아 국가였으나, 2021년에 호주, 네덜란드 등이 포함됐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물량 수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필리핀으로의 수출이 급증해 2020년 70만 달러에서 2021년에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호주에도 2021년 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반면 한국의 주요 백신 수입국가는 벨기에,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순이다. 코로나19 백신 수입 물량 급증에 따라 미국으로부터의 백신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벨기에로부터의 백신 수입은 2020년 4,000만 달러에서 2021년 13억 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GBP510의 개발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만일 GBP510의 허가가 이뤄지면 코로나 백신 자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국산 백신인 만큼 자체적으로 생산 및 공급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더욱 빠른 대처가 가능해 백신 주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도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mRNA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R&D가 진행되었고, 2021년에는 백신이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되어 R&D 세액공제가 추가되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우리나라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되는 등 국내 중장기적 백신 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코로나19 백신 및 다양한 고부가가치 백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해외기업 인수와 해외기술 도입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할 수 있어, 이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 등 지원방안 강구 필요하다”며 “R&D, 인력양성 이외에 국내 백신 산업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획기적 지원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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