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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텍, ‘기술료’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 갖춘 기업은 어디?
K-바이오텍, ‘기술료’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 갖춘 기업은 어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1.3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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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력 바탕으로 ‘기술이전’ 사례 늘어
에이비엘바이오‧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피노바이오 등 이상적인 수익 구조로 평가돼

[바이오타임즈] 국내 바이오텍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기술이전에 대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바이오텍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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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바이오텍 기술료. 후속 파이프라인 재투자로 ‘선순환’

연구개발(R&D) 기반의 바이오산업 특성상 장기간의 기술 개발 기간과 높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회사 운영에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이들 기업은 해외 기술이전 통해 얻은 계약금·마일스톤·로열티 등을 신약 개발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재투자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바이오제약 산업 전반으로 봐서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하는 바이오텍은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마일스톤은 계약 체결 시 계약금을 포함해 개발 과정에서의 단계별 기술료, 제품 출시 이후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받는 로열티를 포함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이 바이오텍의 핵심 사업모델인 만큼, 이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혁신 기술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중요한 수입원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방안이며, 주요 바이오텍이 이를 통해 차기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어 바람직한 수익 구조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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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비엘바이오‧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피노바이오 등 기술이전 수익으로 성장동력 마련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제부터 뇌 질환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한 이중항체 전문기업으로,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 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ABL111'을 비롯해 임상시험에 진입한 다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ABL103'과 'ABL503' 등의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에 1조 3,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은 현재 저용량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2024년 고용량 임상에 진입한 뒤 2025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노피가 비임상 독성실험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첫 투여가 이뤄지는 등 개발 과정이 진전되며 총 4,5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활발한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추가적인 기술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575억 원, 영업이익은 75억 원이다. 매출의 약 96%인 556억 원은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이다. 지난해 매출액 673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당시 매출의 97%인 653억 원도 기술이전 수익이다. 앞선 2020년, 2021년에는 적자였지만 모든 매출은 기술료로 채웠다.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통해 이상적인 기술이전 수익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랫폼 기술은 하나의 기술만으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고, 여러 기업에 기술 수출할 수 있으므로 확장성이 크다. 그만큼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주요 기술은 정맥주사제형(IV)을 피하주사제형(SC)으로 변형하는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히알루로니다제(ALT-B4)는 4개 기업에 기술이전 됐고, 이중 3곳이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알테오젠은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 플랫폼을 독점 계약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알테오젠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425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기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30%, 많게는 60% 이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741억 원 중 86%인 640억 원이 마일스톤이다.

현재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두 개 품목의 SC 제형 치료제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중국 내 파트너사가 임상 3상을 마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LT-L2’ 등이 2025년을 전후로 상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화학 독성 항암제(페이로드)를 결합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항체에 접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해,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를 앞세워 누적 12건, 금액으로는 총 6조 5,000억 원에 이르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49억 원으로, 이 중 20%인 52억 원이 기술료다. 최근 3년간 전체 매출 대비 기술료 비율은 2020년 38%(334억 중 128억 원), 2021년 38%( 321억 원 중 125억 원), 2020년 60%(493억 원 중 299억 원)다.

지난해 암젠과 1조 6,000억 원의 기술이전을 맺었으며, 현재 ‘LCB14’와 ‘LCB84’ 등 4종의 ADC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자체 또는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마일스톤 추가 유입 영향으로 기술료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와 더불어 ADC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피노바이오는 ADC 개발 플랫폼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과 최대 15개 타깃 대상 ADC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계약 금액은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다. 계약금은 10억 원이다. 각 타깃당 선급금과 마일스톤은 최대 9,700만 달러(약 1,2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신생억제 기전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안지오랩은 한림제약 자회사인 상명이노베이션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계약금 10억 원을 포함해 총 11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료와 매출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기술사용료)를 받는다.

기술이전 대상은 혈관신생억제 기전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ALS-L1023’이며, 안지오랩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 관련 특허에 대한 국내 독점적 통상 실시권을 상명이노베이션에게 부여하는 방식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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