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7:30 (일)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소아 청소년 ‘척추측만증’, 치료 서둘러야 하는 까닭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소아 청소년 ‘척추측만증’, 치료 서둘러야 하는 까닭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11.07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파탑정형외과 이원영 대표원장(사진=송파삼성탑정형외과)
송파탑정형외과 이원영 대표원장(사진=송파삼성탑정형외과)

[바이오타임즈] 정상적인 구조의 척추는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 곡선을 그리고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으로 바로 서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휘어지기도 한다. 척추가 10도 이상 옆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척추측만증’이라 하는데, 이는 소아나 청소년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성장 과정에서 측만이 더욱 심해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 척추측만증은 전체 소아∙청소년 인구의 1.5%~3% 정도에서 발견된다. 이들 척추측만증 환자의 85% 이상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선천적 이상, 신경학적 이상에 의해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비스듬하게 앉아 있거나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면 어른들이 으레 “그러다가 척추가 휜다”고 나무라지만, 사실 나쁜 자세 때문에 생기는 척추측만증은 굉장히 드물고 그 증상도 경미한 편이다. 

척추측만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나 아이들의 평소 생활을 살펴보아도 척추측만증 발병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만히 서 있는 데에도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몸이 비대칭적으로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있다. 

여성 청소년은 골반이 틀어지거나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육안으로 척추측만증을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담스 전방 굴곡 검사’인데, 앞으로 팔을 뻗은 채 숙이도록 하여 뒤에서 등을 관찰했을 때 유독 한 쪽이 튀어나와 보이면 척추측만증이다. 

소아 척추측만증은 10세 전후의 아이들에게서도 뚜렷한 척추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녀가 해당 연령대라면 상태를 잘 관찰하여 적기에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청소년기에는 진단 당시 측만이 심하지 않았던 상태라 하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척추의 굴곡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진단 결과에 따라 보조기 등을 이용해 척추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이러한 비수술치료는 척추 측만의 정도가 20도를 넘어서고 아직 환자가 성장하는 중일 때에만 가능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0도 이상의 중증 측만증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척추측만증이 더욱 악화되면 성장기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매년 척추 상태가 악화되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흉추 부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측만이 심해지면 폐, 심장에 악영향을 주게 되어 심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외관상으로도 뚜렷한 특징이 있어 한창 외모에 민감한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송파삼성탑정형외과 이원영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아이들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면 혹시 청소년 척추측만증이 아닐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통은 척추측만증과 그다지 밀접한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공연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며 “척추측만증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아니므로 아이들이 외적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며 청소년의 신체 특성을 잘 이해하는 정형외과, 특히 소아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