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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불균형에 시달리는 청소년들… 도수치료의 효과는?
신체불균형에 시달리는 청소년들… 도수치료의 효과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11.0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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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박정우 대표원장
도움말=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박정우 대표원장

[바이오타임즈] 우리나라 청소년은 학업 시간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수준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항상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자세는 척추와 골반 등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이러한 신체 불균형으로 인해 성장이 저해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로는 척추측만증이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자로 반듯해야 하는 척추가 C자나 S자 모양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휘어진 척추의 커브 각도가 10도 이상인 경우를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는데, 청소년기에는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흔한 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척추측만증으로 정형외과 등 병원을 찾은 환자 약 8만 7,600여 명 가운데 약 3만 3,300여 명이 10~19세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약 38%가량이 청소년인 셈이다.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성장 과정에서 증세가 급격히 악화해 척추 변형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라 불릴 정도로 전신을 지탱하고 척수를 보호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성장기 척추 변형이 진행되면 키 성장이나 근육 발달 등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고 만성 통증을 유발해 아이의 집중력을 저해한다. 척추측만증이 심한 사람은 폐활량 감소, 호흡곤란, 소화기 장애 등 여러 증상을 겪게 될 수도 있어 적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해야 한다.

그리 심하지 않은 척추측만증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 진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의 척추측만증은 신체 변형 상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쪽 어깨가 지나치게 솟아 있거나 골반이 한쪽 방향으로 유독 틀어져 있는 경우, 바지나 치마가 한쪽 방향으로 잘 돌아가는 경우, 한쪽 신발의 굽이 더욱 빠르게 닳는 경우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정형외과 등 병원을 찾아 척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적기에 척추측만증을 발견하면 수술 없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도수치료 등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도수치료는 비정상적으로 휘어진 척추의 만곡을 정상화해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불균형해진 주변 조직, 예컨대 목과 등, 허리, 골반 등을 이루는 근육, 인대 등 연부조직의 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박정우 대표원장은 “척추측만증은 치료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나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 질환이다. 아이가 조금만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어도 통증을 호소하며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의외로 척추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청소년기 척추 관리가 평생의 척추 건강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관찰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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