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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 코스닥 상장 예심 통과… CAR-T 기술의 경쟁력은?
큐로셀, 코스닥 상장 예심 통과… CAR-T 기술의 경쟁력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9.0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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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OVISTM 기술 세계 최초 개발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임상 개시 후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
2상 중간 발표에서 킴리아의 객관적 반응률, 완전관해율 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 확인
신속검사법 개발로 CAR-T 제조 기간을 기존 약 40일에서 14일로 단축
(사진=큐로셀)
(사진=큐로셀)

[바이오타임즈]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인 큐로셀(대표이사 김건수)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난 5월 2일 한국거래소에 심사 청구한 지 약 4달 만이다.

지난해 한차례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큐로셀은 올해 초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한국평가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획득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회사는 이번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한 뒤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상장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2016년 설립된 큐로셀은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 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신기술 연구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 및 GMP 등 주요 사업 관련 각 분야 전문가 및 국내 주요 병원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CAR-T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CAR-T 치료제는 기존 환자 몸속의 T-세포에서 암세포를 찾도록 돕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해 다시 환자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이다. 다시 말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치료제다.

CAR-T는 대안이 없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말기 혈액암 환자에게 단 한 번의 투약으로 종양을 없애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기적의 항암제’라 불린다. 또 구토 및 탈모 등의 부작용이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내성 및 독성으로 인한 위험성이 적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유전자 조작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큐로셀 둔곡 신사옥 및 대전 GMP 전경(사진=큐로셀)
큐로셀 둔곡 신사옥 및 대전 GMP 전경(사진=큐로셀)

큐로셀은 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더욱 향상시키는 OVISTM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세대 CAR-T 기술인 OVISTM는 면역관문 수용체인 ‘PD-1’과 ‘TIGIT’ 유전자를 제거해 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한다.

PD-1과 TIGIT 신호 차단은 CAR-T 세포가 면역억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기술 전략으로,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림프종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로 여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CD19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 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은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CAR-T 치료제이다. 지난해 1월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지난 6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3) 학회에서 국내 기업 최초 구두 발표 대상으로 선정돼 안발셀 연구결과의 의학적 가치를 증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김원석 교수는 임상 2상에 참여한 총 41명 환자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효성 분석은 해외의 독립 영상판독 기관에서 진행했으며, 유효성 분석대상으로 선정된 38명에 대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은 84%이고 완전관해율(CRR)은 71%이다.

큐로셀에 따르면 직접 비교 임상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킴리아의 임상 결과인 객관적 반응률(ORR) 53%, 완전관해율(CRR) 39%에 비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부작용 분석 대상인 41명의 환자에서 3등급 사이토카인신드롬(CRS) 발생률은 14.6%였고, 3등급 신경독성(ICANS) 발생률은 7.3%였으며, 4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킴리아의 3등급 이상 사이토카인신드롬(CRS)과 신경독성(ICANS) 발생률이 각각 23%와 11%인 것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안전성을 보여준다.
 

큐로셀 김건수 대표(사진=큐로셀)
큐로셀 김건수 대표(사진=큐로셀)

큐로셀은 CAR-T 치료제(안발셀)의 제조 기간 단축에도 성공했다. 큐로셀은 안발셀의 품질검사법 중 무균시험, 마이코플라즈마 부정시험, 복제가능바이러스 부정시험을 기존 배양법에서 신속 검사법으로 변경하는 것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신속검사법이 개발 및 승인된 사례로는 최초다.

무균시험과 마이코플라즈마 부정시험은 각각 의약품의 미생물과 마이코플라즈마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것으로 주사제 형태로 개발하는 의약품에서는 필수검사 항목이다. 복제가능 바이러스 부정시험은 바이러스벡터를 사용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험이다. 해당 시험을 기존 배양법으로 진행하는 경우 무균시험에 14일, 마이코플라즈마 부정시험에 28일과 복제가능 바이러스 부정시험에 28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신속검사법을 적용 시, 무균시험에 7일, 나머지 두 종류의 시험에 하루가 소요되며, 이를 통해 전체 CAR-T 제조 기간을 기존 약 40일에서 14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CD19 CAR-T 치료제의 주요 적응증인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은 암세포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CAR-T 치료제의 공급 지연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속검사법의 적용으로 질병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CAR-T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큐로셀은 현재 재발성,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안발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임상 2상을 마무리한 후 내년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품목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이 가능한 시점은 신약 허가 획득 이후인 2025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성인 대상의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임상에도 나선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적응증 확장으로서 곧 첫 환자의 투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 예비 심사 통과는 큐로셀 만의 독자적인 CAR-T 기술력과 국내 최대, 최첨단 규모의 GMP 시설 등을 확보한 큐로셀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창업 후 지금까지 국내 CAR-T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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