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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 韓 최초 카티치료제 탄생 임박…‘안발셀’의 경쟁력은?
큐로셀, 韓 최초 카티치료제 탄생 임박…‘안발셀’의 경쟁력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10.2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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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BCL 대상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 임상 2상 완료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하는 OVISTM 기술 세계 최초로 개발, CAR-T 세포 기능 강화
CAR-T 제조 기간을 기존 약 40일에서 14일로 단축할 수 있는 신속 검사법 승인받아
2상 중간결과에서 완전관해율 71% 확인, 기존 3종의 CAR-T 치료제의 40~50%대 보다 높아
임상 2상 시험 최종 결과 내년 상반기에 공식 발표, 2025년 안발셀 출시 목표
(사진=큐로셀)
(사진=큐로셀)

[바이오타임즈]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CAR-T(카티)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는 CAR-T 치료제 전문기업 큐로셀(대표이사 김건수)이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대상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의 임상 2상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초의 CAR-T 치료제 임상시험 완료 발표로, 국내 첫 CAR-T 치료제의 신약 허가 및 제품 출시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CAR-T 치료제는 기존 환자 몸속의 T-세포에서 암세포를 찾도록 돕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해 다시 환자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이다. 다시 말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치료제다.

CAR-T는 대안이 없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말기 혈액암 환자에게 단 한 번의 투약으로 종양을 없애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기적의 항암제’라 불린다. 또 구토 및 탈모 등의 부작용이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내성 및 독성으로 인한 위험성이 적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유전자 조작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로 CAR-T 치료제 ‘킴리아’를 허가한 이래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CAR-T 치료제를 혈액암뿐만 아니라 고형암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연구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큐로셀 대전 본사 외관 이미지(사진=큐로셀)
큐로셀 대전 본사 외관 이미지(사진=큐로셀)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하는 OVISTM 기술 세계 최초로 개발, CAR-T 세포 기능 강화

2016년 설립된 큐로셀은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 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CAR-T 신기술 연구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 및 GMP 등 주요 사업 관련 각 분야 전문가 및 국내 주요 병원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CAR-T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큐로셀은 CAR-T 세포의 기능 저하 원인인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하는 OVISTM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하며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CAR-T 기술인 OVISTM는 면역관문 수용체인 ‘PD-1’과 ‘TIGIT’ 유전자를 제거해 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한다.

PD-1과 TIGIT 신호 차단은 CAR-T 세포가 면역억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기술 전략으로,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림프종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로 여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25개국에 OVISTM의 특허를 출원 중이며,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안발셀은 큐로셀의 OVIS™ 기술이 적용되어 두 종류의 면역관문 수용체인 PD-1과 TIGIT의 발현이 현저하게 낮아진 차세대 CAR-T 치료제이다. 완료된 안발셀의 임상 2상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안발셀의 내약성,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까지 총 6개 병원에서 지난 2022년 2월부터 시작해 1년 8개월 동안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큐로셀은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지난 6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국제림프종학회(ICML)에서 구두로 발표했다. 임상 2상에 참여한 환자 41명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한 내용으로, 중간결과에서 확인된 완전관해율(CRR, 암이 완전히 사라진 비율)은 71%로 기존 FDA 승인을 받은 3종의 CAR-T 치료제의 40~50%대의 완전관해율에 비해 향상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2023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안발셀(Anbal-cel, 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 임상 2상 발표가 최우수 포스터로 선정됐다. 포스터에는 안발셀 임상 2상을 통해 CAR-T 세포 치료제 제조에 사용된 T세포의 탈진과 노화 정도가 낮을수록 우수한 약효를 확인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큐로셀은 CAR-T 치료제의 제조 기간 단축에도 성공했다. 큐로셀은 안발셀의 품질검사법 중 무균시험, 마이코플라즈마 부정시험, 복제가능바이러스 부정시험을 기존 배양법에서 신속 검사법으로 변경하는 것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신속 검사법이 개발 및 승인된 사례로는 최초다.

이 신속 검사법을 적용 시, 무균시험에 7일, 나머지 두 종류의 시험에 하루가 소요되며, 이를 통해 전체 CAR-T 제조 기간을 기존 약 40일에서 14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CD19 CAR-T 치료제의 주요 적응증인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은 암세포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CAR-T 치료제의 공급 지연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속 검사법의 적용으로 질병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CAR-T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큐로셀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비전을 밝힌 김건수 대표(사진=큐로셀)
큐로셀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비전을 밝힌 김건수 대표(사진=큐로셀)

◇임상 2상 시험 최종 결과 내년 상반기에 공식 발표, 2025년 안발셀 출시 목표

큐로셀은 이번에 완료한 안발셀의 임상 2상 시험 최종 결과를 내년 상반기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9월 식약처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CAR-T는 3상 비교 임상이 불가능해, 2상 이후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큐로셀은 2025년 안발셀 출시가 목표다.

회사는 허가 예정인 2025년부터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시설을 갖춘 CAR-T 전용 GMP 공장에서 상업용 제품 공급에 나서게 된다. 큐로셀은 지난 2020년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관 내 국내 최초 임상용 의약품 생산을 위한 GMP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상업용 GMP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허가를 위한 밸리데이션(품질 검증 자체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 시설은 글로벌 수준으로 구축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큐로셀의 김건수 대표는 “국내 최초로 시작한 CAR-T 치료제 임상을 단기간에 모두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고 대한민국 신약 개발 역사에 남을 만한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2025년 안발셀의 허가획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향후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큐로셀은 지난 5월 기술특례 상장을 신청하고 9월 7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총공모주식 수는 16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 9,800원~3만 3,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536억 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

회사는 26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1일과 11월 1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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