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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위해 뭉쳤다”, 마이크로바이옴협의회 발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위해 뭉쳤다”, 마이크로바이옴협의회 발족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7.13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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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 창립총회 및 발족식 13일 개최
마이크로바이옴 패권을 잡기 위한 기술 발굴에 각국의 경쟁 심화
초대 회장에 CJ바사 천종식 대표이사 선임, “27개 기업이 합심해 신약 개발 성공할 것”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적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2027년 말까지 연평균 54.8% 성장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가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단체로 13일 발족했다. 창립 회원사는 총 27개 사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타임즈] 차세대 혁신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았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 창립총회 및 발족식을 1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가 주최하는 국제 바이오 컨벤션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2023’(이하 BIX) 행사와 연계해 개최됐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을 연이어 승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패권을 잡기 위한 기술 발굴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아직 세계와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입해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가 참여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전임상시험부터 작용기전 규명, 후보 물질 발굴뿐만 아니라 향후 치료제와 진단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기업을 비롯해 바이오텍 역시 ‘제2의 인간 게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급성장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자도생 대신 상생과 협력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이하 ‘협의회’)을 만들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 활성화를 중점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 산업계의 소통 창구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협의회는 한국바이오협회 산하로 발족했으며, 창립 회원사는 총 27개 사다. 초대 회장에는 CJ바이오사이언스 천종식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종근당바이오, 에이치이엠파마, 이뮤노바이옴이 협의회의 운영위원사 역할을 담당한다.

13일 오전에 개최한 창립총회에서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협의회 운영규정(안)을 심의하고, 회장사, 운영위원사 등 초대 임원사를 선임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천종식 대표이사가 회장으로서 정식 의장을 맡아 협의회의 주요 추진사업을 논의했다.

오후에 개최된 발족식에서는 협의회의 향후 세부 운영 방안에 대해서 운영위원장사인 ㈜고바이오랩이 소개했다.

발족식에 이어진 발표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R&D 정책’을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에서 발표했고, ‘마이크로바이옴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한 제언’에 대해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허준렬 교수가 발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이뮤노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가 참여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발전에 필요한 세부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CJ바이오사이언스 천종식 대표이사는 “앞으로 본 협의회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과 상생을 위한 교류를 이어 나가겠다”고 협의회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앞으로 협의회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발전을 도모하고 이슈를 해결해 나가겠다. 기업들의 수요와 애로사항을 취합해 긴밀한 협업과 역량의 결집을 통해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산업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적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2027년 말까지 연평균 54.8% 성장

한편 ‘제2의 게놈’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이용한 신약 시장을 두고 국내외 제약 바이오 업계의 연구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스(페링)가 공동개발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REBYOTA)를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승인한 데 이어, 올해 4월 미국 바이오 기업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장질환 치료제 보우스트(Vowst)를 승인하면서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의미하며,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소화능력, 면역력 등에 영향을 미치며 각종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 200만 개 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인류가 풀지 못한 질병 치료에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바이옴은 국내외에서 바이오산업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전체 연구가 고도화됨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용 영역이 단순 ‘건강기능식품’ 수준을 넘어 면역질환, 대사 질환 등에 대한 치료 기전이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한 제약·바이오업계의 새 먹거리로 선택된 이유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확장 가능성은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신약 적응증이 장 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암, 알츠하이머, 뇌질환, 당뇨, 비만, 면역질환, 우울증 등 여러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약 130조 원에 이르며, 2027년까지 연평균 약 5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 역시 2027년 말까지 연평균 54.8% 성장해 14억 6,53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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