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루닛(328130)이 연이은 호재로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루닛은 5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25%(1만 8,900원) 상승한 18만 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루닛은 이날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한화 86조원 규모의 사우디 국가 프로젝트에 전격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전략사업 ‘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SEHA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 프로젝트이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 탈피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사우디 정부는 2016년부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산업 등을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는 SKIV 입주 및 투자유치 관련 MOA(합의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중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는 보건의료 분야 최우선 과제로서, 사우디 전역 의료기관에 의료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가상병원을 도입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 정부는 가상병원 등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660억 달러(한화 약 86조 원)를 투자하고 민간부문 참여를 40%에서 65%로 확대할 계획이다.
루닛은 이미 사우디 보건부(MoH) 산하 세계 최대규모 공공의료 가상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및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설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루닛은 올해 11월까지 루닛 AI 솔루션의 임상적 안전성 및 유효성 확인과 제품 성능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성능평가가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루닛 제품은 사우디 전역 170개 국공립 가상병원에서 사우디 ‘국가 암 검진 및 결핵 검사’ 프로그램에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루닛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160여 개국, 200만 명이 참여하는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메카 성지순례 하지(Hajj)’ 기간 동안 사우디 메카 및 메디나 지역의 SEHA 국공립 가상병원 의료 현장에 루닛 인사이트 CXR을 투입하는 등 행사 기간 응급 및 긴급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이후 속도가 붙은 ‘신(新) 중동붐’을 타고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루닛이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 중동 의료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설립한 루닛은 국내 최초 딥러닝 기반 의료 AI 기업으로, 설립 초기부터 독자적인 인공지능 연구팀과 전문 의학팀을 구성해 글로벌 의료 학회 및 AI 대회 등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 AI 기업 중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루닛의 주요 제품으로는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솔루션 ‘루닛인사이트’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스코프’가 있다. 특히, 가장 흔하면서도 사망률이 높은 폐암과 유방암 진단·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루닛 인사이트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했다. 해외 시장에서 우수한 정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루닛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10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20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도 급등했다.
‘캔서X(CancerX)’의 92개 창립 멤버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루닛이 포함됐다. 캔서X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힘을 싣고 있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민간 협력체로 백악관에서 승인한 공식 기구다.
캔서 문샷은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암 관련 사망률을 50% 이상 낮추는 목표로 설정됐다.
루닛은 캔서X 측으로부터 먼저 참여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의 AI 암 진단 기술력과 AI 바이오마커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루닛은 캔서X 창립 멤버들과 함께 미국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암 정복을 위한 연구에 나서게 된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