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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창립 10주년 “통합 AI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로 가치 극대화할 것”
루닛, 창립 10주년 “통합 AI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로 가치 극대화할 것”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8.2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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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본사에서 창립 10주년 간담회 개최, 중장기 성장 로드맵 ‘비전 2030’ 사업 계획 발표
2033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 달성 목표
AI 의료 솔루션 개발 기업에서 통합 AI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
암 정밀진단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도 착수
모든 종류의 항암제를 다루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박차
루닛 서범석 대표
루닛 서범석 대표

[바이오타임즈] “루닛의 지난 10년이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과 조기 발견·조기진단을 통한 정밀 진료에 초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암 생존율을 높이고, 암 케어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 그간 AI 기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플랫폼을 만들어 모든 종류의 암 관련 데이터를 수급하고, 성능 높은 AI 제품을 만들어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기존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AI 의료 솔루션 개발 기업에서 통합 AI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한다.

루닛은 24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창립 10주년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회사는 2033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범석 대표는 기존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 개발사업에 이어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AI 플랫폼 개념도(사진=루닛)
AI 플랫폼 개념도(사진=루닛)

루닛이 개발하는 AI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동화된 AI 모델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암 진단 및 치료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고, 이에 따라 빨리 암을 발견하는 한편, 맞춤형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루닛은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등에서 암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고도화된 AI 학습 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범석 대표는 “그간 기술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사업 전체를 바라보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루닛팀은 기술만 아니라 고객과 시장을 잘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진화했다. 의료기기 제조사, 제약사, 보험사, 의사, 환자까지 각각의 이해 관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플랫폼의 핵심은 연결이다. 여러 이유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 병원도 많기 때문에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을 때 힘이 생긴다. 따라서 대규모 플랫폼 만들어 모든 종류의 암 관련 데이터를 수급하고, 성능 높은 AI 제품 만들어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앞으로의 10년간 계획으로 삼고 있다”며 “이와 함께 각 사이트마다 AI의 정확도가 다르기 때문에 로컬에 있는 데이터에 맞게 맞춤화할 계획이다. AI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은 우리만의 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며, 이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비즈니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 진단사업 개발 모델(사진=루닛)
암 진단사업 개발 모델(사진=루닛)

루닛은 암 정밀진단 차세대 신제품 개발에도 착수한다.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 제품과 ▲하나의 의료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 가능한 ‘전신 MRI’ 개발을 추진한다.

루닛은 발병률이 높은 5대 암을 기준으로 조성된 검진 환경 외 전체 암종의 절반은 검진조차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MRI와 AI의 결합을 통해 현재 검진 시스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종류의 항암제를 다루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활용도를 더욱 확장해 기존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대상의 바이오마커 개발에서 4세대 항체 약물 접합체(ADC)로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또한, 유전체학, 미생물학 등 질병 연구를 위한 다양한 분석 및 접근법을 뜻하는 멀티오믹스(Multiomics, 다중체학) 방식을 적용해 최적의 암 치료를 위한 멀티오믹스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루닛은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변모도 꾀한다. 유망한 신약 개발 후보물질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대한 기술이전(License-in)을 적극 추진하고, 이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하거나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License-out)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루닛 백승욱 의장
루닛 백승욱 의장

백승욱 루닛 의장은 “여섯 명이 적은 자본으로 접근 가능하고, 전 세계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혁신 기술은 무엇일까? 고민했던 때가 벌써 10년 전이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 한 분야에서 글로벌 빅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루닛을 만들었다”라며 “그간 실험실 레벨에서 머물렀던 인공지능이 커머셜 버전인 ‘루닛 스코프’로 출시됐고, 진단보조에서 바이오마커로 변신하면서 포텐셜이 훨씬 커졌다. 또한 글로벌 학회에서 가장 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글로벌 세일즈 채널을 단단히 구축해 성장하면서 작년에 코스닥 상장까지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백 의장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오늘, 아무 것도 없었던 팀에서 이만큼까지 발전했으니, 앞으로 10년은 얼마만큼 커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며 “이제는 기업의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의료 AI 리딩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를 통한 암 정복’을 목표로 하는 딥러닝 기반 1세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다. 루닛의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 CE 인증 획득 후, 전 세계 40여 개국 2,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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