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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홀딩스, 美 계약 제조업체 카탈란트 인수∙∙∙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공급망 확보
노보홀딩스, 美 계약 제조업체 카탈란트 인수∙∙∙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공급망 확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0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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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22조 원∙∙∙완료 후 노보노디스크에 공장 3곳 매각
NYSE, 노보노디스크 주가 15만 원에 마감∙∙∙전일 대비 4.01%↑
현지 투자업계, “카탈란트 인수에 제약 없는 상황∙∙∙자체 의약품 생산 환경 구축 기대”

[바이오타임즈] 국내∙외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체중감량제 위고비(Wegovy) 등 차세대 식욕억제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노보노디스크가 계약 제조업체(CM)를 인수하며 비만치료제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최근 루이뷔통(LVMH)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 5,000억 달러(약 663조 원)를 넘긴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보노디스크
사진=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완제품 생산 능력 확대 핵심”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5일(현지 시각) 노보홀딩스(Novo Holdings)가 미국 다국적 기업 카탈란트(Catalent)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노보홀딩스는 덴마크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지주사로 노보노디스크재단(Novo Nordisk Foundation)의 자산을 관리하며, 노보노디스크의 지분 76.9%를 보유 중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노보홀딩스는 카탈란트의 추정순부채를 포함해 165억 달러(약 22조 원)에 인수한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제3자 간 계약에 따라 노보홀딩스는 이탈리아 아나니(Anagni), 벨기에 브뤼셀(Brussels),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Bloomington) 등에 있는 카탈란트의 핵심 공장 3곳을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110억 달러(약 14조 원)다. 

이번 인수합병(M&A)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일 대비 4.01% 오른 118.25달러(약 15만 7,000원)에 마감됐다. 

<블룸버그>는 “노보홀딩스와 노보노디스크 간 분할 구조는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가 자체 약품 개발 및 제조에 집중하면서도 노보홀딩스가 제3자 사업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노보홀딩스는 카탈란트의 나머지 사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로 노보노디스크가 지금보다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노보홀딩스 카심 쿠테이(Kasim Kutay) CEO는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은)노보노디스크를 지원하면서도 위고비에 대한 수요를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 “완제품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게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 작업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지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전 세계에 있는 카탈란트의 공장 50곳 중 3곳만 인수한다는 점, 이중 미국 공장은 한 곳이라는 점,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에 대한 미국의 감시와 반독점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의 이유에서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의 영향으로)노보노디스크가 상당한 재정 재원을 보유한 만큼, 카탈란트 인수를 위해 투자하는 데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간이 지나 다른 거래처와 계약이 만료되면 노보노디스크가 자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탈란트)
일본 시가현에 위치한 카탈란트 임상 포장시설(사진=카탈란트)

◇카탈란트, 현금 유동성 확보로 재정적 어려움 벗어나나?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카탈란트는 전 세계 제약 및 바이오 기업에 계약 제조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50개 이상의 시설을 보유하며 연간 8,000개 제품의 700억 도즈(dose)를 제공해 왔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노보홀딩스의 카탈란트 인수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카탈란트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재정적 어려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게 제약∙바이오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카탈란트가 지난 2021년과 2022년 미국 「멸균안정규정」(sterile-safety rules)을 반복해서 위반했고 직원이 필수 품질 검사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카탈란트의 기업가치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카탈란트는 품질 관리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원가 절감 계획을 연기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에 대한 시정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그런데도 카탈란트의 기업가치는 CM업계 동종 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후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Elliott Management Corperation)이 지난해 7월 카탈란트에 지분을 투자하며 주가가 약 2개월 만에 30% 상승하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제약∙바이오업계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며, 제약회사가 생산 역량을 키우기 위해 M&A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 Holdings AG)가 대사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카못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31억 달러(약 4조 원) 인수할 계획을 밝히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베르사니스(Versanis)를 19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며 당뇨병∙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카탈란트 외에도 지난해 캐나다 인버사고파마(Inversago Pharma)에 이어 덴마크 엠바크바이오텍(Embark Biotech)을 추가 인수하며 비만치료 신규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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