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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10억 명 이상이 비만… 우리나라 비만율은?
세계 인구 10억 명 이상이 비만… 우리나라 비만율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3.05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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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8억 8,000만 명의 성인과 1억 5,900만 명의 어린이·청소년이 비만으로 추정
성인의 비만율은 2배 이상↑, 5세~19세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4배 이상↑
저체중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나, 점점 많은 국가가 영양실조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2030년까지 현재보다 16배 이상 증가한 1,000억 달러 전망
비만 억제를 위해서는 WHO와 각국의 증거 기반 정책과 식품업계의 협력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인 비만을 앓는 인구가 전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향후 관련 시장의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8억 8,000만 명의 성인과 1억 5,900만 명의 어린이·청소년이 비만으로 추정

한국바이오협회의 이슈 브리핑(3월 5일 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구진이 최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건강 문제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비전염성 질병위험요인협력(Non-Communicable Diseases Risk Factor Collaboration) 소속 1,500명 이상의 연구진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200개국 2억 2,00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3,663건의 연구 데이터를 사용해 일반 인구의 대표 표본에서 키와 몸무게를 분석한 결과로, 가장 권위 있고 독립적인 추정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보통 비만은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서양인은 30, 우리나라는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정보에 의하면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데, 이는 주로 혈관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뇌졸중 및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 의한 것이다. 또한, 비만은 이 밖에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신장질환 등과 관련되며, 각종 암이 생길 위험성도 증가시킨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1996년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필수의약품 목록에 비만치료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분석은 저체중과 비만의 개별 및 복합 유병률과 그 변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성인(20세 이상)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18.5 미만이면 저체중으로, 어린이와 청소년(5세~19세)은 나이별 성별 기준에 따라 비만 또는 저체중으로 정의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22년에 8억 8,000만 명의 성인과 1억 5,900만 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이 비만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1990년에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인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던 비만이 이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성인의 비만율은 1990년에서 2022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고, 5세~19세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4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성인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통가, 미국령 사모아 및 나우루의 섬나라들로, 성인 인구의 60% 이상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체중과 비만의 복합 유병률은 카리브해와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에 있는 섬나라들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 가장 높았다.

반면 저체중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나 많은 국가에서 저체중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으며, 점점 많은 국가가 영양실조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199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저체중으로 간주되는 소녀, 소년 및 성인의 비율은 각각 1/5, 1/3, 1/2로 감소했다. 이 기간 성인의 저체중 유병률은 여성의 경우 129개국, 남성의 경우 149개국에서 감소했는데, 저체중이 역학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2% 이상)한 유일한 나라는 일본과 한국 여성이었다.

WHO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비만 억제를 위해서는 WHO와 각국의 증거 기반 정책과 식품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진=노보노디스크)
(사진=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2030년까지 현재보다 16배 이상 증가한 1,000억 달러 전망

한편 비만치료제는 의약품 시장 성장을 견인할 주요 질환 치료제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비만연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인 2035년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한국 역시 2000년 대까지 30% 초반을 유지해 왔던 비만율이 2020년 38.3%로 급증해 조만간 4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현재보다 16배 이상 증가한 1,000억 달러(약 13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역시 지난해 비만치료제 매출 전망치를 1,000억 달러(약 135조 원) 이상으로 상향했고,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1,500억 달러(약 202조 원)에서 2,000억 달러(약 270조 원)까지 기회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리릴리는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젭바운드 등을 앞세워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지난해 비만치료제 매출은 43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로, 이 중 75%가 위고비 매출이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00만 명의 미국인이 위고비를 복용했고, 현재 60만여 명이 사용 중이다. 비만치료제 돌풍에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 전체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일라이릴리 역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젭바운드의 허가를 받은 이후 노보 노디스크를 맹추격 중이다. 지난 12월 시장에 출시된 젭바운드는 한 달 만에 1억 7,580만 달러(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디앤디파마텍, 대원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동참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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