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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만성 신장 질환 위험 24%↓
노보노디스크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만성 신장 질환 위험 24%↓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3.0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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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8개국, 3,500여 명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
제2형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부작용∙사망 예방 등에 유의미한 결과 도출
투자업계, “오젬픽, 당뇨병∙신장병 담당의가 처방하는 데 충분치 않아”
노보노디스크, “당뇨병∙신장병 환자 위한 GLP-1 치료 옵션 가능성↑”
오젬픽(사진=노보노디스크)
오젬픽(사진=노보노디스크)

[바이오타임즈]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신장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5일(현지시각) 덴마크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오젬픽(Ozempic)이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을 24%가량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의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 환자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 플로(FLOW)를 공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의 성분명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항당뇨병제와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사용되는 항비만제다. 2012년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했으며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해당 임상시험을 2019년에 시작했지만, 지난해 10월 세마글루티드의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이유로 조기에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해당 임상시험은 전 세계 28개국에 있는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오젬픽 복용 그룹과 위약 복용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주사용 세마글루티드 1.0mg이 제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 질환 진행, 신장과 심혈관 질환에 따른 부작용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표준 치료 보조제로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확인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연구 결과 세미글루티드 1.0mg은 신장병 등 관련 질환을 위약 대비 24% 정도 낮추면서 일차 평가지표를 달성했다”며 “확증 이차 평가지표에서는 세마글루티드 1.0mg의 우월성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는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 환자를 위한 최초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보노디스크
사진=노보노디스크

한편 제약∙바이오업계는 노보노디스크가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신장 질환 치료제까지 시장 영역을 확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루이뷔통(LVMH)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 5,000억 달러(약 663조 원)를 달성하며 제약∙바이오업계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체중감량제 위고비(Wegovy)에 이어 최근 미국 계약 제조업체(CM) 카탈란트(Catalent)를 인수하며 비만치료제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했다. 

다만,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등 일부 투자자는 24%라는 수치가 기대했던 30% 이상의 이익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당뇨병과 신장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가 오젬픽을 처방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서 노보노디스크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을 앞으로 관련 학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오젬픽의 라벨 확장에 대한 규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5일 오후 8시 기준 전일 대비 2.58% 하락한 124.65달러(약 16만 원)에 마감됐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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