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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 성장 모멘텀은 ‘이것’... 국내 주요 개발사 현황은?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 모멘텀은 ‘이것’... 국내 주요 개발사 현황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9.1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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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KRX 헬스케어 지수 3.39% 상승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 성장 예상
GLP-1 작용제 기반한 당뇨·비만 치료제에 시장 관심↑… “모멘텀 계속될 것”
한미약품, 현대약품, LG화학, 동아에스티 등 임상 진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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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당뇨·비만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주도할 의약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시에서도 헬스케어로 투자자 수급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케 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3.39% 상승했다. 차바이오텍(21.58%), 오스코텍(11.82%), 알테오젠(8.65%), 메디톡스(7.87%), 박셀바이오(6.87%) 등이 5% 이상 상승률을 보이면서 KRX 헬스케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헬스케어 중에서도 특히 당뇨병·비만 치료제에 대한 인기가 높다. 일동제약, 한미약품 등이 이들 치료제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 고성장 전망 이유는?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속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 치료제로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10% 수준(미국 시장 2023년 1분기 기준)이다.

또 보험 급여 확대를 위해 단순 비만 환자 대상에서 심혈관계 질환, 관절 질환, 수면 호흡증 등 비만과 관계가 높은 만성 대사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하는 임상에서 유효성을 보인다.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경구제, 패치제 등의 제형 변화도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높인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더 체중 감량이 높은 파이프라인들이 후기 임상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 이유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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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 이슈’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 나선 국내 기업은?

일동제약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먹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 중인 당뇨병 후보물질 'ID110521156'의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인 ID110521156은 췌장, 위장관, 뇌, 심장, 신장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에 분포하는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한다.

항당뇨병 약물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저혈당 부작용 위험이 적으며, 에너지 섭취를 억제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당뇨병 치료제로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일주일에 한 번 주사 형태로 투여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해 국내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역시 GLP-1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병 임상 3상에서 약 5%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한미약품의 경우 자체 생산 시설 보유로, 공급 부족 우려가 적고 비교적 저렴한 약값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약품은 현재 당뇨 신약 후보 물질 ‘HDNO-1605’를 GPR40 작용제(agonist)를 기전으로 해 경구용 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GLP-1과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이다. GPR40은 주성분인 GLP-1이 체내에서 생성되도록 유도하고, 고혈당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 저혈당 부작용 없는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으로, 유럽(독일)에서 임상 1상이 완료됐으며, 임상 2상은 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 국내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GLP-1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식욕 억제, 위장관 운동 조절 등에 관여한다. 업계는 당뇨에서 비만 시장까지 연결되는 GLP-1 유사체 계열의 치료제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최근 비만과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시장 규모는 2022년 234억 달러(약 31조 원)로 지난 2016년부터 연평균 29%씩 성장했다. 오는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729억 달러(약 97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LG화학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타깃의 희귀 유전성 비만 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함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임상 연구 결과 비만 동물모델 평가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 하반기 중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엔블로’에 식욕억제물질을 더한 비만 치료제 ‘DWP306001’을 개발 중이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엔블로는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비만 치료제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중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해 유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GDF15(Growth and differentiation factor 15) 억제제를 활용한 지속형 비만 치료제 신약 ‘YH34160’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 GLP-1 유사체를 활용한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YH34160’는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YH34160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올해 글로벌 임상 1상 진행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 당뇨·비만 테마가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는 이들 치료제가 향후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당뇨병·비만 치료제에 대한 다수의 데이터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에 국내 주요 제약업체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이미 시장을 선점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초기 연구개발 단계인 국내 기업들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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