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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상반기 21조 달성…국내사도 당뇨·비만 시장 공략 '본격화'
노보 노디스크, 상반기 21조 달성…국내사도 당뇨·비만 시장 공략 '본격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8.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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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 전년도 대비 15% 증가…비만치료제 1년 사이 108% 증가
노보 노디스크, 상반기 매출 30% 증가... 당뇨치료제 24%↑ 비만치료제 157%↑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연구개발(R&D) 가속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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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전 세계적으로 당뇨 및 비만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치료제 시장 역시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뇨·비만 시장을 견인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확인되며,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커지는 시장 규모에 국내 기업들도 속속 진입 중이다.

◇ 당뇨·비만 시장 급속 팽창…주도권 사수 경쟁 치열할 듯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유망 바이오 섹터 중 하나인 당뇨병은 항암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큰 질환이다.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하거나 만들어진 인슐린이 활용되지 않아 고혈당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미세혈관 질환(망막, 신장, 신경)과 대혈관 질환(관상동맥, 뇌혈관, 말초동맥)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지속해 혈당을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지만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 전까지 자각증상이 낮은 질환 중 하나로,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약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2019년 기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사망한다. 글로벌 당뇨병 환자는 2021년 기준 5억 3,700만 명으로 2030년에는 6억 4,300만 명, 2045년에는 7억 8,400만 명으로 확대 전망된다.

유병률 증가에 따라 당뇨병 치료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64조 원에서 올해 약 144조 원으로 확대 전망된다.

시장 급성장세에 국내외 제약사들의 당뇨병 신약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당뇨병이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데다, 비만과 고령화로 환자 또한 꾸준히 늘고 있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만약 시장 역시 급팽창하고 있다. 비만 유병률 상승은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2022년 기준 글로벌 비만 환자는 7억 64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7.1%였다.

비만 인구 급증과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조 9,195억 원이었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올해 8조 120억 원으로 1년 사이 108% 증가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30년 약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2023년 5월 기준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33%,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92%를 차지하고 있다.(자료제공=한국바이오협회)
2023년 5월 기준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33%,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92%를 차지하고 있다.(자료제공=한국바이오협회)

◇ 노보 노디스크, 전 세계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달성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을 견인하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상반기 매출 실적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회사는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치료제인 오젬픽(Ozempic), 리벨서스(Rybelsus)와 비만치료제인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76억 6,700만 크로네(20조 9,950억 원)로, 전년 상반기 매출 대비 30% 증가한 832억 9,600만 크로네(16조 2,427억 원)로 나타났다.

특히, 핵심 제품군인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매출이 989억 7,700만 크로네(19조 3,005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전체매출에서 91.9%를 차지하는 수치다. 

당뇨치료제는 GLP-1 치료제 매출 50% 증가 등에 힘입어 808억 2,900만 크로네 (15조 7,616억 원)로 24% 증가했다.

비만치료제는 181억 4,800만 크로네(3조 5,3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7% 급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랐다.

관련 시장에서의 노보 노디스크 점유율도 높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 잠식을 가속하는 노보 노디스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년간 지속해 증가 추세를 보인다. 특히, GLP-1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월 기준 84%에서 올해 5월 기준 92%로 크게 확대됐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는 핵심제품인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1만 7,604명을 대상으로 한 SELECT 심혈관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감소한다고 밝혔다.

임상결과는 올해 하반기 발표될 예정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으로 확인된 위고비의 추가 효능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비만치료제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캐나다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10억 7,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인버사고 파마는 경구용 비만,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현재 임상 1상에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신약 후보물질(INV-202)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 커지는 당뇨·비만 시장에 출사표 던진 국내 기업은

노보 노디스크가 글로벌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연구개발(R&D)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 치료용 임상 3상 시험을 위한 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을 통해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혈압·체중을 낮추고 주요 심혈관·신장질환의 발생률을 안전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치료제 후보물질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동아에스티는 비만치료제 ‘DA-1726’의 임상 1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DA-1726의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식욕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를 통해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노보 노디스크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는 것은 신생 GLP-1 계열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5월 기준 글로벌 시장은 전년 대비 당뇨치료제 15%, 비만치료제 108% 규모로 성장세를 보여 국내 기업들도 급성장하는 관련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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