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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개량 백신 맞을까, 부스터샷 맞을까
코로나 개량 백신 맞을까, 부스터샷 맞을까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8.29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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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으로 1차 개량 백신의 국내 사용 승인 예상
국내 승인될 1차 개량 백신, BA.4와 BA.5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는 떨어져
전문가들, “개량 백신 기다리기보다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 빨리 마쳐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질병관리청이 오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량 백신을 도입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량 백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르면 9월 중으로 개량 백신의 국내 사용 승인이 예상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빠르면 9월 초중순이나 늦어도 9월 말 개량 백신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하되, 될 수 있는 대로 신속하게 허가를 내려 다양한 백신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모더나의 오미크론 변이(BA.1)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는 개량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는 23일(현지 시각)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초점을 맞춘 개량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FDA는 아직 임상시험이 완료되기 전이지만, 이번 주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백만 명에게 접종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이니만큼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량 백신도 안전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승인될 1차 개량 백신, BA.4와 BA.5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는 떨어져

코로나19 개량 백신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BA.1)를 겨냥한 1차 개량백신(2가 백신)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를 겨냥한 2차 개량 백신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전 검토 중인 개량 백신은 1차 개량 백신으로, BA.4와 BA.5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화이자는 2가 부스터 백신이 30μg(마이크로그램)과 60μg 용량에서 오리지널 오미크론 균주인 BA.1에 대한 중화 항체가를 각각 9.1배와 10.9배 더 높게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A.4와 BA.5에서는 백신 효과가 약 3배 정도 낮았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 역시 1차 개량 백신이 BA.4와 BA.5에도 강력한 중화 항체반응을 끌어냈다면서도 BA.1 변이 예방효과보다는 약 3배 낮았다고 발표했다.

mRNA(메신저리보핵산)가 아닌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노바백스 백신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BA.4와 BA.5 변이에도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제공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1차 개량 백신이 BA.4와 BA.5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허가가 이뤄진다고 해도 실제 접종을 얼마나 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에서 BA.4와 BA.5 변이의 감염 비중은 90%를 넘는다.

더욱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2차 개량 백신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으며, 국민의 상당수가 감염돼 자연면역 효과가 생긴 만큼 추가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국가 출하가 승인된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전문가들, “개량 백신 기다리기보다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 빨리 마쳐야”

개량 백신을 도입하게 되면 이를 3차와 4차 추가 접종용으로 활용하거나, 4차 접종자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5차 접종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31일 개량 백신 접종 계획을 내놓고 4차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다만, 개량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새로운 백신이므로 일부 접종자들의 안전성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추가접종 시 개량 백신과 기존 백신 중 선택할 수 있는 병행 접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7차 유행이 시작되는 11월을 앞두고 개량 백신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효과가 입증된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빨리 마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60세 이상과 60세 미만 기저질환 보유자는 4차 접종을 신속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중환자와 사망자의 9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 백신을 접종하면 이번 겨울까지는 면역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개량 백신은 임상시험을 거쳤지만 아직은 새로운 백신이다.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선 백신 4차 접종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개발·제조한 ‘스카이코비원멀티주’ 61만 회분에 대해 국가 출하를 승인했다. 국가 출하 승인은 백신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제조 단위(로트)별로 국가가 검정시험 결과와 제조사의 제조·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품질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제도이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제조한 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백신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임상1/2상 연장연구를 통해 부스터샷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BA.1)에 대한 높은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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