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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가속화…국내외 현황은?
코로나19 재확산 가속화…국내외 현황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08.1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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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77만명 육박…국내 4개월만에 최다 확진
코로나19 재감염률도 높아져
WHO,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지속 당부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가 한동안 주춤한가 싶더니 다시금 확산세로 돌아섰다. BA.5, BA.4 등의 변이바이러스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감염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상황이 반전되는 모습이다. 국내 및 세계 현황을 비롯해 백신과 치료제 등 코로나19 이모저모를 담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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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15만 명 넘어 ‘4개월만에 최다'…정점 20만 명 다시 상향

“코로나19 퇴치는 불가능하고, 독감과 같은 관리체계를 확립하기까지 향후 수년은 걸릴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밝힌 최근 밝힌 코로나 관련 입장이다. 지난 4일 열린 브리핑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집단 면역과 관련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천연두나 홍역처럼 집단면역이나 퇴치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처럼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 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도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사회적 제약이 낮은데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급증하고, 최근 확진자 증가폭이 크게 커지면서 정부는 재유행 정점 규모를 기존 15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표적방역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특성과 휴가철 접촉 증가, 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등이 현재 확산세가 계속되는 이유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일 이미 15만 명에 육박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만 1,792명 추가돼 누적 2,084만 5,97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14만 9,897명보다 1,895명 늘어난 수치다.

위중증·사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난 4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다치다. 위중증 환자의 84.9%(309명)는 60세 이상이다. 사망자는 5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 5.382명(치명률 0.12%)이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이 대부분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역시 이달 들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61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대 최다 규모다. 대륙별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중국 외 아시아 419명, 아메리카 86명, 유럽 78명, 오세아니아 24명, 중국, 아프리카 각 4명 순으로 많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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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감염률↑…"백신이 재감염 위험 낮춰”

확진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재감염률도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5% 넘는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3∼4주 주간 재감염 추정 사례가 급증했다.

7월 17일부터 23일 사이 재감염 추정사례는 2만 7,713명으로 주간 확진자 중 6.59%, 이어 7월 24일부터 30일 사이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 8,966명으로 주간 확진자 중 5.43%를 차지했다.

감염 시기별로는 델타 유행 시기에 비해 오미크론(BA.1) 유행시기에 3.97배, 오미크론(BA.2) 유행시기에 10.34배 재감염 발생 위험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이 분석한 재감염 추정사례 발생 관련 요인 위험도에 따르면,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위험도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군에 비해 2차접종 완료군은 48%, 3차접종 완료군은 74% 재감염 발생 위험이 낮았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3달 동안 재감염 추정사례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백신 접종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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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94만 2,000명분 추가 구매 예정

코로나19 재유행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94만 2,000명 분에 대한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14만 2,000명 분에 이어 지난 4일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80만명 분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먹는 치료제 물량은 팍스로비드 176만 2,000명 분, 라게브리오 24만 2,000명 분으로 총 200만 4,000명 분이 확보된 셈이다.

정부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더 필요한 경우 추가구매 물량 도입 일정 단축을 통해 먹는 치료제를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재유행 상황 속에서 고위험군의 위중증률을 낮추고 치명률 억제를 위해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체 생성 안돼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못 보는 면역저하자에 대한 대안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이 여려운 중증면역저하자에 대한 대안 마련 요구 목소리도 나온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면역 반응이 약해 항체 생성이 잘 되지 않는다.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 자가면역질환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질병관리청은 8일부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하는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부실드는 지난달 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 승인됐다. 면역억제치료나 중증면역결핍증상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면역 형성이 어려운 환자들에 항체를 근육 주사로 직접 체내에 투여한다.

약물 주입으로 체내에서 항체를 생성시키는 백신과 달리 체내에 아예 항체를 넣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약이다.

FDA의 연구 결과, 이부실드는 감염은 93%, 중증 및 사망 위험은 50% 감소시켰다. 부작용은 두통(6.6%), 피로(4.7%) 및 기침(3.5%)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 대해서도 중화능력이 확인됐다.

지난 6월 란셋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부실드의 성분 실가비맙은 BA.1을 제외하고 나머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해 충분한 중화 능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BA.4·BA.5에 대해서는 BA.1 대비 상당한 중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투약 예정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없고, 만 12세 이상·체중 40㎏ 이상이어야 이부실드를 맞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35곳, 종합병원 99곳, 병원 76곳 등 전국 210곳이 이부실드 투약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해당 의료기관에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코로나19예방접종관리시스템으로 통해 예약 및 신청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계속해야"

9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7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조치는 완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되는 등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사진=월드오미터)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사진=월드오미터)

미 CNN 방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이번 주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 격리 및 현행 2m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내용이다.

유럽 국가들 역시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이 유일하게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부활을 검토하고 있지만 봉쇄나 통행 제한 등의 조치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뿐, 의무 조치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

방역에 가장 보수적이던 뉴질랜드도 마스크 의무 착용을 당부하는 것 외에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보고를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확진자 수를 주 단위로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BA.5, BA.4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감염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환기, 거리 두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방해하게 해선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현실이란 걸 부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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