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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암 백신 개발... 지금 빅테크 기업은 ‘헬스케어’ 전쟁 중
아마존, 암 백신 개발... 지금 빅테크 기업은 ‘헬스케어’ 전쟁 중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8.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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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위해 경쟁
지난 1년 6개월간 5개 기업의 헬스케어 관련 투자 금액 68억 달러에 달해
아마존, 개인 맞춤형 백신 공동 개발로 의료산업까지 영역 확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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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헬스케어 분야를 낙점하는 추세다.

아마존,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자사의 플랫폼 기술과 기기를 활용하거나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헬스케어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이전부터 개발 중이던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수요의 증가와 의료인력 공급의 부족 격차로 인해 단기간에 촉진됐다.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이제 의료 시장의 주도권까지 넘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위해 경쟁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5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8개월 동안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헬스케어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파트너십 및 M&A에 투자한 금액은 68억 달러(약 8조 9,046억 원)에 달한다.

알파벳은 자회사인 구글의 Google Fitbit과 또 다른 자회사인 건강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를 지향하는 Verily를 통해 헬스케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알파벳의 산하 기업인 딥마인드(DeepMind)는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 ‘알파폴드’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를 지원하기도 했다. 알파폴드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사스-Cov-2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헬스 레코드 시스템인 HealthVault와 헬스케어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AXA 및 Nuance 등 외부기업 협력을 통해 헬스케어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진료, 챗봇 등을 연결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MS는 클라우드 애저(Azure)를 통해 국내· 다양한 의료기관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의료기술 및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애저에 협업 플랫폼 팀즈(Teams)와 혼합현실(XR), 디바이스 홀로렌즈(HoloLens) 등 솔루션을 연계해 원격의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한 개인별 헬스 레코드,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헬스 모니터링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애플워치에서 에어팟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은 최근 10년간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른 빅테크 기업보다 월등히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그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애플은 464건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화웨이 346건, 마이크로소프트 330건, 구글 263건 등에 비해 크게 앞서 있는 수치다.
 

(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아마존, 개인 맞춤형 백신 공동 개발로 의료산업까지 영역 확장

아마존은 최근 몇 년 동안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아마존은 처방 약을 배달하는 온라인 약국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약국 필팩(Pillpack)을 7억 5,3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 브랜드명을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재택의료 진단(AmazonDx)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케어(Amazon Care)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아마존 케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가상 진료와 무료 원격의료 상담, 방문 진료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헬스케어 서비스다.

아마존 케어의 출발은 2019년 아마존 미국 시애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파일럿 원격의료 서비스다. 이후 힐튼, 실리콘 랩, 트루블루, 홀푸드마켓 등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수백만 명의 회원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노력을 기울여왔던 아마존은 최근 암 백신 개발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미국 CNBC는 아마존이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와 공동으로 암 백신을 개발 중이며, 최근 FDA가 승인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목표는 유방암과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 clinicaltrials.gov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임상1상 시험을 위해 2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프레드 허친슨은 스폰서 기관으로, 아마존은 협력 기관으로 되어 있으며, 이 임상은 올해 6월 8일 시작해서 내년 11월 1일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암 백신 개발을 감독한 것은 아마존 내 비밀 연구개발 그룹인 그랜드 챌린지(Grand Challenge)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랜드 챌린지가 처음에 암 백신 개발을 감독했으며, 현재는 암 연구 팀을 통해 아마존 디바이스 부사장 인 로버트 윌리엄스(Robert Williams)에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 챌린지는 아마존의 미래사업 개발 조직으로, 알파벳(구글)의 실험적인 연구조직인 Google X와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구글 글래스를 처음 만든 바박 파비즈(Babak Parviz) 박사가 2014년 구글을 떠나 아마존에 합류하면서 아마존의 그랜드 챌린지라는 비밀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암이나 의료기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아마존 역시 원격의료와 전자기록 분야에 집중해왔다”며 “최근 아마존이 개인 맞춤형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은 경쟁이 치열해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넘어 의료산업에서의 입지를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마존이 의료 및 생명 과학 분야의 다른 조직과도 협력할 것을 선언한 만큼 향후 신약 개발을 위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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