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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혈압 추적기, 中 식품의약국 승인∙∙∙삼성전자 ‘긴장’
화웨이 혈압 추적기, 中 식품의약국 승인∙∙∙삼성전자 ‘긴장’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1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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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계, “화웨이, 의료기기 분야 진출 속도↑”
화웨이, ‘5G 3대 업종 응용방안 백서’ 발표
中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세∙∙∙삼성전자, 브랜드 차별화 전략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중국 화웨이(Huawei)가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11일 중국 IT 전문 매체 '기즈모 차이나(GIZMOCHINA)'에 따르면 광둥성 식품의약국은 이달 초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승인 목록을 발표했고,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기반 의료용 심전도 검사(ECG) 및 혈압 추적기가 승인받았다. 

앞서 허 강(He Gang) 화웨이 스마트폰부문장은 지난 5월 “혈압 추적을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워치가 의료기기 등록 테스트를 통과했다”라며 “6개월 안에 전문 의료기관에 등록된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혈압추적기는 맥파(PPG)와 심박수 속도(ACC) 데이터의 조합을 활용해 심장 질환의 조기 징후를 감지한다. 최근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화웨이 워치 D’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승인을 계기로 바이오 업계는 화웨이의 의료기기 분야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는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 2016년에는 ‘5G 5대 업종 응용방안 백서’를 통해 원격관리∙감독, 원격 수술, 원격 영상 회진, 원격 진료 등 5개 분야에서 5G를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경쟁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국가원격의료센터와 손잡고 허난성 내 147개 지정병원에 원격 회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월에는 고혈압 관리 연구, 지능형 체온 건강 연구, 관상 동맥 심장질환 검진 연구 등 건강 프리스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3월 공개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스마트워치 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 기준 143만 명이 넘는 화웨이 스마트워치 이용자가 ‘심장건강연구앱’(心脏健康研究APP)을 사용하고 있다. 앱을 통해 3,300명 이상의 심방세동 의심 환자를 선별했으며 이 중 1,900명 이상이 심방세동 관리플랫폼(MAFA)을 통해 협업 병원에서 진단받았다.  

중국 내 스마트워치 시장은 화웨이를 주축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에서 고령층의 의료 수요가 증가하는 점, 중국 내 의료 인프라가 간호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언급된다. 

스마트워치는 병원 밖에서도 충분히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만큼, 성인, 어린이 등으로 주요 소비층이 확대돼 패션 액세서리로도 기능한다는 분석이다. 

권홍매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중국의 경제,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 수요가 다원화되면서 스마트워치의 기본 기능은 물론 품질, 디자인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는 추세”라며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심박수, 호흡 빈도, 산소포화도 등 면역력과 관련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더욱 능동적으로 건강관리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와치 GT2 프로(사진=화웨이)
화웨이 와치 GT2 프로(사진=화웨이)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사업에서 차별적인 기술 필요

한편 중국의 가세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경쟁력을 지금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저비용, 고성능이 중국의 최대 강점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강세를 보인다. 지난 8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8%, 화웨이가 9.3%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7.6%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제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샤오미, 오포 등의 성장세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은 “중국 제품의 가성비가 좋아 가격 경쟁력 면에서 삼성전자가 불리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폴더블 등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성장하는 만큼, 스마트워치 사업에서도 차별적인 기술로 브랜드를 높여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중저가 모델 수요 위축 등으로 실적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라며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나 오포 등의 기업이 빠르게 채워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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