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0 (목)
아마존 원격의료 서비스 美 전역 확대, 헬스케어 시장 선점 위한 공격적 행보 눈길
아마존 원격의료 서비스 美 전역 확대, 헬스케어 시장 선점 위한 공격적 행보 눈길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2.02.15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 진료와 무료 원격의료 상담, 방문 진료를 연계한 ‘아마존케어’, 전국으로 확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미국 5대 빅테크기업이 선도
아마존, 온라인 약국을 시작으로 의료용품 배송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 출시까지...
미국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 인수 위한 개별 평가 진행 중
(사진=amazon)
(사진=아마존)

[바이오타임즈]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각)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이 미국 전역으로 원격 의료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케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가상 진료와 무료 원격의료 상담, 방문 진료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헬스케어 서비스다.

아마존 케어의 출발은 2019년 아마존 미국 시애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파일럿 원격의료 서비스다. 이후 힐튼, 실리콘 랩, 트루블루, 홀푸드마켓 등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수백만 명의 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 케어는 건강에 대한 무료 화상 상담과 건강 상태 모니터링, 성 건강, 처방 요청 등 문자 및 영상 검진을 제공하며, 간단한 1차 진료 필요 시 의사 및 간호사 방문을 통해 코로나 검사 및 독감 검사, 질병 및 부상 치료, 채혈 등 유료 진단과 예방접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아마존 케어 원격의료 서비스는 미국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대면 진료 서비스는 미국 8개 도시에서 시작됐다.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시카고 등 20여 개 도시로 대면 진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마존케어는 (사진=amazon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 케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가상 진료와 무료 원격의료 상담, 방문 진료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헬스케어 서비스다(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아마존 등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선도

아마존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한 데는 급속도로 디지털화되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자연스럽게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의료 패러다임도 변화했다. 2020년 이전부터 진행된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수요의 증가와 의료인력 공급의 부족 격차로 인해 단기간에 촉진됐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 기술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 기술(ICT), 유전체 분석, 3D 프린팅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한 개념으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건강 상태를 측정·진단·모니터링·관리해 맞춤 의료를 지원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2020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 산업 규모는 1,520억 달러였으며 2027년까지 5,0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5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빅테크 5대 기업은 2020년 헬스케어 분야에 총 37억 달러(약 4조 3,400억 원)를, 2021년 상반기까지 31억 달러(약 3조 6,8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아마존 헤일로(Halo)를 출시하며 (사진=amazon)
아마존은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Halo)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영역을 넓혔다(사진=아마존)

◇아마존, 온라인 약국을 시작으로 홈트레이닝 업체 인수 계획까지 헬스케어 서비스 영역 확대

아마존의 헬스케어 서비스 대상은 환자부터 기업, 병원까지 광범위하다. 미국 전역에 분포한 아마존 창고와 배송망을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마존은 처방 약을 배달하는 온라인 약국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약국 필팩(Pillpack)을 7억 5,3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 브랜드명을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 파머시는 처방약을 우편으로 가정에 배달하는 온라인 약국이다. 미국 내 50개 주 전역에서 약국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파머시는 약을 1회분씩 포장해 배송하는 것은 물론 개별 포장마다 복용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어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나 나이 든 사람에게는 이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엔 6달러만 내면 6개월 치 만성 질환 약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도입했다. 환자가 아닌 의사가 직접 아마존에 처방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오피오이드(Narcotic) 등 마약성 진통제나 비타민과 보충제는 해당하지 않는다.

같은 해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젤스(Xealth) 및 대형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용품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환자가 퇴원하기 전 의사가 앱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용품을 제공하면 환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환자는 해당 의료용품을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은 2020년 8월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Halo)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영역을 넓혔다. 헤일로는 사용자의 음성으로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감지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체지방률을 계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밴드다. 이용자의 신체를 3D모델로 촬영한 다음 몸무게나 체질량지수(BMI)를 알려주고, 목소리와 체지방 분석까지 가능하다. 헤일로 착용으로 걸음 수나 수면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의료 및 생명 과학 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AWS 포 헬스’도 선보였으며, 최근 미국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 인수를 위한 개별 평가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펠로톤 인수에는 나이키와 아마존, 애플 등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펠로톤이 비상 경영으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아마존의 고심은 깊어만 보인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