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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헬스케어 기술 확보 활발∙∙∙승자는?
네이버 vs 카카오, 헬스케어 기술 확보 활발∙∙∙승자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2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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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대 빅테크 기업, 지난해 헬스케어 분야에 4억 4,300억 원 투자
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투자 또는 M&A로 헬스케어 시장 진출
네이버∙카카오 헬스케어 성장 촉진 위한 전략은?

[바이오타임즈] 헬스케어 업계에도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는 2020년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수요 증가와 의료 인력 공급 부족의 격차로 단기간에 촉진됐다.

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계 대면 진료는 원격의료로 대폭 전환됐고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헬스 기반의 보건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격리된 생활 속에서 환자나 일반인은 각자 집에서 디지털치료제, 가상 임상시험 및 진료, 질병관리, 건강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헬스 서비스 활용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비대면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이 치열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빅테크 5대 기업은 지난해 헬스케어 분야에 총 37억 달러(약 4조 3,400억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31억 달러(약 3조 6,8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M&A를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미 다양한 기술이 개발돼 시장에 나와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헬스케어 분야로의 성장 촉진을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았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 D2SF, 스타트업 지원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네이버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헬스케어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을 받는다. 네이버는 2015년 액셀러레이터 조직 네이버 D2SF를 출범시켰고 2018년 네 번째 데모데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양상환 리더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IT기술 외에도 임상실험, 의료기기인증, 디지털라이징 등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며 “네이버 D2SF는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체계적인 성장을 돕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네이버 D2SF는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에이치디정션에 투자했다. 에이치디정션은 AI 진단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 솔루션과 연동 가능한 EMR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한 곳이다.

기존 EMR은 병원 내 독립 서버에 고립돼 있어 외부 연동은 물론 의료인조차 쓰기 어려웠다. 트루닥은 병원 안팎을 연동한 끊김없는 플랫폼으로 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8월에는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IT기업 이지케어텍에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네이버가 이지케어텍 지분 10%를 인수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가 3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다만, 네이버 측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을 통해 일본 원격의료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라인을 통해 현지 의료전문플랫폼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했고 현재 원격의료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현대중공업지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년 아산카카오메디컬센터를 설립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현대중공업지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년 아산카카오메디컬센터를 설립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카카오, 의료데이터 중심의 기술 확보 나서

카카오의 헬스케어 진출은 2018년부터다. 그해 8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현대중공업지주, 서울아산병원과 각각 50억 원씩 출자해 의료데이터 전문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센터를 설립했다.

이듬해 3월에는 연세의료원과 합작법인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연세의료원은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650만 질환자의 의료데이터 사용권과 의료 정보 시스템의 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의료 빅데이터가 가지는 의미와 정보를 도출할 데이터 구조화 기술 및 플랫폼 등 기술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의료 빅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IB 및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휴먼스케이프 실사를 마쳤고 조만간 휴먼스케이프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휴먼스케이프를 인수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추측이다. 실제로 인수 작업이 진행될 경우 휴먼스케이프의 인수가는 1,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와 휴먼스케이프 측 모두 이번 인수설을 일축한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 협력 차원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투자 여부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 역시 카카오 오픈채팅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협력 차원에서 카카오와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일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회사 인수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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