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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 韓 최초 CAR-T 치료제 ‘안발셀’ 임상 성공…킴리아 등 보다 완전관해율 높아
큐로셀, 韓 최초 CAR-T 치료제 ‘안발셀’ 임상 성공…킴리아 등 보다 완전관해율 높아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3.0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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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 환경을 극복하는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
거대B세포림프종(LBCL) 환자 대상 임상 2상시험에서 완전관해 67.1% 확인
올해 하반기 국내 신약 허가 신청 계획…국내 최대 규모의 대전 GMP에서 제조 공급할 것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 2026년 약 103억 2,200만 달러(약 17조 4,495억 원) 전망
(사진=큐로셀)
(사진=큐로셀)

[바이오타임즈]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CAR-T(카티)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탄생한다. 큐로셀이 국내 최초의 CAR-T 치료제 ‘안발셀’의 임상 2상에 성공했다. 완전관해율은 67%로, 기존 글로벌 CAR-T 치료제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큐로셀(대표이사 김건수)은 재발성,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LBCL) 환자를 위한 차세대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의 임상 2상 시험 톱라인 데이터를 수령했다고 6일 공시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후 유전자를 조작해 대량 배양 과정을 거친 후 환자에게 재투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1회 투여만으로 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서 높은 반응률과 완전관해율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큐로셀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D19를 타깃으로 하는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 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 임상 2상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쳤다.

안발셀은 큐로셀의 OVIS™ 기술이 적용되어 두 종류의 면역관문 수용체인 PD-1과 TIGIT의 발현이 현저하게 낮아진 차세대 CAR-T 치료제이다. 큐로셀의 차세대 기술은 CAR-T 세포의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면역관문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한다. 해당 기술로 예후가 좋지 않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에서 CAR-T 치료제의 치료성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큐로셀 대전 본사 외관 이미지(사진=큐로셀)
큐로셀 대전 본사 외관 이미지(사진=큐로셀)

◇거대B세포림프종(LBCL) 환자 대상 임상 2상시험에서 완전관해 67.1% 확인

안발셀 임상 2상은 2개 차수 이상의 치료에 재발 또는 불응하는 거대B세포림프종(LBCL) 환자를 대상으로 안발셀을 단회 투여한 후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공개, 다기관, 단일군 임상시험이다. 해당 임상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만 22세~85세 성인남녀 79명을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수행했다.

임상 2상 최종 데이터 분석 결과, 임상시험 유효성 분석 대상자 73명 중 안발셀 투여 후 암세포가 모두 사라진 완전관해에 도달한 비율(CRR)은 67.1%였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CAR-T 치료제들의 기존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 가장 우수한 완전관해율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일차 평가변수인 객관적반응률(ORR, 전체 환자에서 약물의 객관적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75.3%이었다. 최종 결과는 임상시험 설계 당시 가정했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큐로셀은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국내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발셀의 신약 허가 획득 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자체적으로 CAR-T 치료제를 개발한 네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큐로셀은 국내 최대 규모(1만 636㎡)이자 글로벌 수준의 CAR-T 치료제 전용 상업용 GMP를 보유한 만큼 신약 허가 획득 후 국내 제조를 통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큐로셀 대전 GMP는 글로벌 표준 GMP를 적용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최첨단 제조공정 및 상업 규모 설비로 허가 이후 연간 700명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어 기존 CAR-T 치료제 생산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큐로셀은 CAR-T 치료제의 제조 기간 단축에도 성공했다. 큐로셀은 안발셀의 품질검사법 중 무균시험, 마이코플라즈마 부정시험, 복제가능바이러스 부정시험을 기존 배양법에서 신속 검사법으로 변경하는 것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신속 검사법이 개발 및 승인된 사례로는 최초다.

이 신속 검사법을 적용 시, 무균시험에 7일, 나머지 두 종류의 시험에 하루가 소요되며, 이를 통해 전체 CAR-T 제조 기간을 기존 약 40일에서 14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CD19 CAR-T 치료제의 주요 적응증인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은 암세포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서 CAR-T 치료제의 공급 지연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속 검사법의 적용으로 질병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CAR-T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큐로셀 김건수 대표는 “지난 3년간 매진했던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매우 기쁘고 관련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번 최종 결과에서 안발셀의 높은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신약허가와 출시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로셀 대전 GMP 시설 내부 이미지(사진=큐로셀)
큐로셀 대전 GMP 시설 내부 이미지(사진=큐로셀)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 2026년 약 103억 2,200만 달러(약 17조 4,495억 원) 전망

한편 CAR-T 치료제는 기존 환자 몸속의 T-세포에서 암세포를 찾도록 돕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해 다시 환자 몸속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이다. 다시 말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치료제다.

CAR-T는 대안이 없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말기 혈액암 환자에게 단 한 번의 투약으로 종양을 없애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기적의 항암제’라 불린다. 또 구토 및 탈모 등의 부작용이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내성 및 독성으로 인한 위험성이 적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유전자 조작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로 CAR-T 치료제 ‘킴리아’를 허가한 이래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중 최소 12개가 넘는 제약사가 자가면역질환에 사용하기 위한 CAR-T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다수는 CD19, BCMA 중 하나를 표적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는 CD19와 다른 표적을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 표적 치료제도 있다.

업계는 현재 많은 바이오기업이 CAR-T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는 CAR-T 치료제 시장이 2021년 기준 약 15억 7,500만 달러(한화 약 2조 1,105억 원) 규모라고 추산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5.7%로 예상되며, 2026년 약 103억 2,200만 달러(약 17조 4,495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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