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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로스, AI 의료 소프트웨어 ‘안리스크’로 뇌동맥류 위험도 예측 및 예방
[인터뷰] 탈로스, AI 의료 소프트웨어 ‘안리스크’로 뇌동맥류 위험도 예측 및 예방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2.2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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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의 뇌동맥류 관련 검진∙진료 데이터 이용
뇌동맥류 위험인자 파악하는 AI 모델 구축에 관한 연구 진행
장기적으로 뇌동맥류 발병 효과적으로 예방 가능
탈로스 김택균 대표(사진=탈로스)
탈로스 김택균 대표(사진=탈로스)

[바이오타임즈] 뇌동맥류는 뇌 안에 있는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다 한계에 이르면 터지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터지면 출혈이 발생하게 되고, 신체적 장애가 나타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할 경우 결찰술, 색전술 등의 방법을 통해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다.

이렇게 예방적 가치가 높아 사전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사람이 뇌동맥류로 인해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풀어 오른 뇌혈관이 파열되기 전까지는 환자가 스스로 뇌동맥류로 인한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령 의심이 들어 검사를 받아보려고 해도 CT, MRA와 같은 고가의 검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탈로스는 더 많은 사람이 쉽게 뇌동맥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위험도를 평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사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한 크레타 섬을 지키는 방어로봇에서 따온 것으로, ‘AI를 통해 혈관질환으로부터 인간을 지킨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김택균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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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 0에서 100점까지 점수화해 제공

김택균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이때 뇌출혈 중에서 가장 중증도가 높지만, 동시에 예방적 치료의 효과가 높은 뇌동맥류에 대해 개인별 위험도 예측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상용화했다. 김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뇌종양 파트에서 뇌수술을 주로 진행하다가 현재는 제주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주진덕 교수와 함께 의기투합해 탈로스를 설립했다. 

탈로스는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뇌동맥류 관련 검진∙진료 데이터를 정리한 후, 뇌동맥류의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AI 모델 구축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건강검진 시 측정하는 21종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0에서 100점까지 점수화해 제공하는 발병 위험도 예측 플랫폼 ‘안리스크’(ANRISK)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건강보험공단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의 검진 데이터와 이 사람이 실제 어떤 의료환경을 이용했는지, 어느 병원에 가서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어떤 약국에 가서 무슨 약을 받아 복용했는지 등의 정보들은 모두 갖고 있다”며 “탈로스는 해당 자료들을 이용해 실효성 여부를 검증했고, 대학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2차 검증을 진행함으로써 안리스크가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데 충분한 실효성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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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탈로스

즉 안리스크는 많은 사람이 쉽게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알 수 있는 AI 알고리즘이다. 안리스크는 AI를 통해 어떤 사람이 건강검진을 받을 때 생성되는 수치, 측정치 등을 대입해 기존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던 환자들과 비교한다. 어느 정도로 유사도가 있는지 분석하고 이 결과에 따라 CT, MRA 등의 검사를 권유한다. 현재 검진센터를 보유한 여러 병원에서 안리스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탈로스가 해당 시스템을 실제 임상현장에 검증한 결과, 최고위험군에서 검진 시점에 뇌동맥류가 발견될 확률인 ‘유병률’은 6.44%였다. 검진 시점에 뇌동맥류가 없더라도 향후 5년간 발병할 확률인 ‘발병률’은 0.80%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뇌동맥류가 매우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임을 생각했을 때 6.44%의 유병률은 높은 비율”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충분히 정밀 검사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도가 낮은 검사자도 분명히 관리가 필요하다”며 “안리스트 사후 관리 솔루션은 뇌동맥류의 위험도가 낮출 수 있는 변수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그 변수의 목표 수치를 함께 제공해 장기적으로 뇌동맥류 발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 안리스크 보급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탈로스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제품 ∙서비스 부문에서 최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0월에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1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메디톡스벤처투자 외 1개사로부터 5억 원의 초기 투자를, 프리미어파트너스 외 2개사로부터 38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탈로스가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 AI 분석에 관해 대체할 수 없는 기술성을 갖고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건강 나이, 암 위험도 등 건강검진 정보를 이용한 통계적 위험도 제공 서비스는 많지만, 대부분은 공개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탈로스는 소수의 신경외과 의사만이 다루는 질환인 뇌동맥류를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연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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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사진=탈로스)

그는 “대부분의 의료 AI는 인간의 진단 능력과 판단 체계를 모방하거나 인간 의사가 하는 일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었고, 뇌동맥류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의사는 거의 없었다”며 “탈로스는 빅데이터와 높은 수준의 AI 연구 역량, 두 차례의 임상 검증과 SCI급 논문 발표로 임상현장에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리스크는 기존의 의료 소프트웨어와 다른 방식으로 고민한 결과로, 의료현장에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탈로스의 서비스가 더 많은 병원으로 확산되고 국민건강검진에 포함된다면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당하는 환자들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탈로스는 추후 안리스크 보급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병원 100여 곳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에도 전략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일본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고 일본 세일즈를 본격화하기 위해 일본 현지 기업과 계약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속해서 제품에 대한 보완을 거쳐 미국, 유럽으로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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