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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솔, 뇌자극 전자약 플랫폼 ‘슬리피솔'로 수면장애와 우울감 개선
[인터뷰] 리솔, 뇌자극 전자약 플랫폼 ‘슬리피솔'로 수면장애와 우울감 개선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1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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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중 65% 수면 장애 겪어
슬리피솔, 뇌자극 전자약 플랫폼∙∙∙뇌신경계 질환 진단∙치료
우울감 개선과 집중력 향상 초점 맞춘 제품 선보일 예정
의료기기 임상 시험과 병행∙∙∙웰니스 제품 판매 루트 확보 계획
리솔 권구성 대표(사진=리솔)
리솔 권구성 대표(사진=리솔)

[바이오타임즈] 우리는 종종 ‘잠을 덜 잤다’는 점을 노력이나 열정의 증거로 삼는다. ‘잠을 줄여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 셈이다. 

하지만 수면부족은 단순히 신체 회복, 에너지 보존, 호르몬 분비 등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위험 인자다. 게다가 뇌에 생긴 노폐물은 잠을 자는 동안 없앨 수 있는데 잠을 자지 않으면 뇌에 쌓인 노폐물은 우울증이나 치매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의료업계는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적절한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수면부족 등 수면 장애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다. 특히 한국은 국민 중 65%가 수면부족을 겪을 만큼, 수면과 관련된 문제가 심각한 국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45만 6,100여 명이었다가 2019년 63만 7,300여 명으로 연평균 9.8% 늘었다. 

리솔은 경두개교류전기자극(tACS)과 뇌파동조기술을 결합해 뇌자극 전자약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첨단 솔루션을 제공해 현대인의 삶의 질 개선 및 향상이 목표다. 

권구성 대표는 “리솔은 수면장애, 우울증 등 정신 질환에서 나아가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건강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전자약 개발 스타트업”이라며 “tACS와 뇌파동조기술을 결합해 수면은 물론 우울증, 스트레스,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을 진단∙치료하는 뇌자극 전자약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구성 대표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슬리피솔(사진=리솔)
슬리피솔(사진=리솔)

◇두개전기치료자극으로 집중력 및 기억력↑ 

‘리솔’(LeeSol)는 2017년 10월 설립된 전자약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메디슨(Medison) 창업자 이승우 박사와 변리사 출신 권구성 대표를 필두로 메디슨 출신 구성원 5명이 모여 시작됐다. 슬리피솔과 슬리피솔 플러스 등 웰니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슬리피솔’(Sleepisol)은 두개전기치료자극(Cranial Electrotherapy Stimulation, CES) 제품이다. CES는 신체에 전극을 부착하고 1mA(밀리암페어)보다 적은 양의 미세전류를 관자놀이를 통해 뇌에 전달하는 비약물적 치료 방법이다. 슬리피솔은 CES를 토대로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막아 집중력 강화와 기억력 향상 등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슬리피솔의 상위 버전인 ‘슬리피솔 플러스’(Sleepisol Plus)는 머리에 두르는 헤어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일명 ‘꿀잠밴드’라고도 불린다. ▲매일 밤 깊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 ‘수면 모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집중력 모드’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유지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스트레스 모드’ ▲지친 마음에 평온한 휴식을 주는 ‘안정 모드’ 등 4 가지 모드로 구성돼 있다. 전용 앱과 연동해 각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소 1에서 5까지 원하는 자극 세기 설정도 가능하다. 

권구성 대표는 “슬리피솔 플러스의 핵심 요소 기술은 ‘수면 유도 뇌파 동조 기술’”이라며 “기존 전기자극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뇌 신경 활성화와 뇌파 동조가 가능한 차세대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올해에는 우울감 개선과 집중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터리 버전의 ‘슬리피솔 라이트’(Sleepisol Light)도 출시할 계획이다. 
 

슬리피솔 플러스(사진=리솔)
슬리피솔 플러스(사진=리솔)

◇글로벌 최초 수면 개선 전자약 승인 목표∙∙∙국내∙외 시장 선도 

리솔은 국제학술지 게재, 정부사업 선정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리솔이 수면장애와 우울증 치료 전자약과 관련해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과 공동 수행한 연구결과가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 『정동장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와 『국제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게재됐다. 

해당 학회지에 따르면 두개전기자극을 제공한 그룹에서 우울증 점수가 거의 정상수준까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불면증상과 스트레스 감소도 확인됐다. 

또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2023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전자약 기술개발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권 대표는 “딥테크 팁스 10대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선정되면서 리솔은 3년간 15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우울증 전자 치료약을 제공하도록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글로벌 최초로 수면 개선 전자약 승인을 받아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우울증 상태에 따른 뉴로피드백(자신의 뇌에서 발생한 뇌파정보를 활용해 치료에 유용한 특정 뇌파를 훈련하는 치료 방법, neurofeedback), 개인맞춤형 교류전기자극이 가능한 우울증 전자약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의료기기 임상 시험과 병행해 웰니스 제품 판매 루트를 확보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신속한 시장 진입과 고객 확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 매출을 높이는 중”이라며 “올해에는 유럽과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 과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멘탈 헬스케어를 혁신해 수면장애부터 치매까지 다양한 뇌 질환을 진단∙치료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며 “전 세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전했다. 

한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편안한 숙면을 원하는 현대인이 늘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주목받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 수면산업이 성장하는 현상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598억 달러(약 80조 원)이다. 연평균 6.47%씩 성장해 2030년에는 1,119억 달러(약 14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수면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지난 2011년 4,800억 원에서 2019년 3조 원대로 급성장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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