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4:35 (토)
바늘 없이 혈당 측정한다? 삼성전자, 비침습적 혈당 측정기로 헬스케어 시장 공략
바늘 없이 혈당 측정한다? 삼성전자, 비침습적 혈당 측정기로 헬스케어 시장 공략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1.23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 개발∙∙∙바늘 없이 혈당 측정
“지속적인 혈당∙혈압 측정, 인류에 완전한 혁신 일으킬 것”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링’ 공개∙∙∙“올해 안에 출시 예정”
삼성전자 외관ⓒ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외관ⓒ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애플(Apple), 구글(Google) 등 기술 대기업 간 헬스케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가 혈당 및 혈압 측정 기술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2일(현지 시각) 삼성전자가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과 연속 혈압 측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웨어러블 기기와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전 기기 등으로 특정한 신체 부위를 측정해 소비자에게 ‘웰빙’(well-being)이라는 완전한 그림을 선사한다는 구상이다. 
 

(사진=)
혈당 측정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 (왼쪽부터)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모바일 헬스케어랩 남성현 마스터, 장호준 전문, 박윤상 전문, 이우창 전문, 박종애 랩장(사진=삼성전자)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 주목∙∙∙“5년 내 출시 희망”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Galaxy Watch) 시리즈 등 웨어러블 기기에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새로운 혈당 측정법인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당뇨병 환자는 그동안 손가락이나 팔 등에 바늘을 찔러 채혈하는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해 왔다.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사용하면 당뇨병 환자는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통증과 불편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계로부터 주목받았지만, 채혈 없이 혈액 내 농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비침습 혈당 측정에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라만 분광법’은 레이저 빛을 이용해 물질을 식별하는 분석법이다. 레이저 빛이 특정 물질에 조사(照射)돼 산란될 때 물질 분자의 고유 진동에 따라 변하는 산란된 빛의 파장 현상을 이용한다. 물질이 여러 개일 때 신호가 복잡하게 섞이기도 한다. 다른 비침습 방식과 달리 라만 분광법은 특정 물질을 구분하는 능력이 우수한 만큼, 혈당 측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기술이 적용된 기기를 5년 이내에 어떤 형태로든 출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혼 팍(Hon Pak) 팀장은 “웨어러블 기기 소형화부터 혈당 측정 또는 그 외 필요한 기능까지 삼성전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전 세계 모든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상당한 규모의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혈압과 혈당을 지속해서 측정할 수 있다면 인류에게 완전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링’ 공개로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 입지 굳히기 돌입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San Jose)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4’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반지 ‘갤럭시링’(Galaxy Ring)을 공개하며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갤럭시링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워 유저의 건강을 측정하는 스마트반지다. 주로 NFC나 블루투스를 이용해 통신한다. 최근까지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 등이 스마트반지와 관련된 특허를 연이어 내며 국내∙외 대기업 간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링이 반지 모양이라는 점 외에는 가격이나 성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광혈류측정센서(PPG), 심전도측정(ECG) 등이 탑재돼 심박수나 혈압을 측정하는 데 쓰이거나 가격 원격 제어, 무선 결제 등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갤럭시링은 올해 안에 다양한 색상과 크기로 출시된다는 게 혼 팍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갤럭시링은 올해 안에 다양한 색상과 크기로 출시될 것”이라며 “지금은 운동이나 활동, 수면 등 추적에 주목하고 있고 나중에는 더 많은 건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갤럭시 워치와 마찬가지고 애플의 아이폰(iPhone)과 호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