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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시장 급성장, 전 세계서 가장 투자 많이 받은 기업은?
배양육 시장 급성장, 전 세계서 가장 투자 많이 받은 기업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7.24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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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저스트, 총 8.6억 달러(약 1조 1,016억 원) 투자 유치로 세계서 1위
배양육에 대한 규제 및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저조
미국 농무부의 세포배양 치킨 시판 승인으로 배양육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 기대
배양육, 토양 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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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투자받은 배양육 기업은 미국 기업 Eat Just(잇 저스트)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이슈 브리핑 ‘배양육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현황’에 따르면 잇 저스트는 LG화학, Qatar Investment Authority, Powerplant Ventures 등의 투자자로부터 총 8.6억 달러(약 1조 1,016억 원)를 투자받았다.

잇 저스트는 지속가능성이 큰 작물인 녹두 종자에서 달걀의 질감을 구현하는 단백질을 발견해 2021년 10월 유럽식품안전청(EFSA)으로부터 핵심 원료에 대한 안전성 승인을 받았고, 2022년 4월 5일 최종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시판 승인을 받았다.

잇 저스트가 승인받은 녹두 단백질은 건조한 녹두 씨앗에서 분리되며, 최종 성분은 약 85%의 단백질, 3~4%의 지방 및 3.5%의 수분으로 구성되며, 콜레스테롤 제로이다.

잇 저스트가 판매 중인 ‘저스트 에그’는 실제 달걀 기반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식물성 달걀 제품에 대한 잇 저스트의 녹두 단백질은 5년간의 데이터 독점권을 부여받았다. 현재 저스트 에그는 미국 식물성 달걀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잇 저스트는 배양육을 만드는 굿 미트라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굿 미트의 치킨 너겟 제품은 2020년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 시판 승인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Upside Foods(업사이드 푸드)로 Temasek Holdings, Norwest Venture Partners, SoftBank로부터 6.1억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이외에 Believer가 3.9억 달러, Wildtype 1.3억 달러, Aleph Farms 1.2억 달러, Mosa Meat가 1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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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의 세포배양 치킨 시판 승인으로 배양육 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 기대

배양육은 식물육(콩고기 등)과 함께 대체육에 속한다. 하지만 큰 줄기에서 식물육과 다르다. 식물육은 식물 추출 성분으로 고기 맛과 질감을 재연한 것이고,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인공적으로 배양, 가공한 것이다. 식물육은 도축 과정이 없어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운 등 장점도 많지만, 실제 고기 맛 재현에 한계가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배양육은 동물의 실제 근육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다. 맛, 질감이 실제 고기와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배양육은 식물육보다 역사가 짧지만, 대체육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에서 배양육의 경우 2019년 3월 가축의 세포주로부터 세포배양 식품을 규제하기 위해 미국 보건부 FDA와 농림부 식품안전검사국(FSIS)이 역할을 나눠 규제한다. 즉, FDA는 세포 확보, 세포 뱅크, 세포 증식 및 분화에 대해 규제하고, 세포 수확(Cell Harvest)에서부터 생산 및 라벨링은 FSIS가 담당한다.

그간, 배양육 기업에 대한 투자는 배양육에 대한 규제 및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6월 23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8건에 대해 4억 1,600만 달러가 투자됐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에만 10억 달러 이상이 조달된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배양육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0년 말까지는 미미했으나, 2021년 1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2022년 2분기까지 투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후 투자가 급감하고 2023년 1분기에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2분기에 또다시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1일 미국 농무부가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 및 잇 저스트(Eat Just)의 자회사인 굿 미트(Good Meat)의 세포배양 치킨에 대한 시판을 승인함으로써 배양육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동물세포 배양 식품을 허가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배양육 닭고기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했다.

2018년 이래 배양육에 대한 가장 활발한 투자자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CPT Capital로 2018년부터 현재까지 23건에 대해 건당 평균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SOSV는 총 29건에 대해 건당 평균 45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외에 Big Idea Ventures, Agronomics, CULT Food Science 등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승인으로 규제 및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여전히 배양육 기업은 대량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연구개발비와 시설비에 큰 투자가 필요하며, 기존 전통적인 육류산업과의 경쟁 등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에 순조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배양육은 글로벌 식량 부족을 개선하고, 기존 식품 생산에 비해 토양 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어 투자자로부터 지속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양육 사업의 규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미래신산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배양육과 대체육 등 신산업 소재 발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연말 배양육 등 세포배양식품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고 관련 부서(푸드테크정책과)를 개편했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의 애로해소로 2024년까지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세포배양 식품 생산·수출 등 관련 산업 활성화가 가능해졌다. 세포 배양육을 생산하려면 동물세포 채취가 필수적인데, 현행 ‘동물보호법‘상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채취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죽은 동물 조직에서 세포를 채취할 경우 세포 생존시간이 짧아 배양육 업체들은 질 좋은 세포의 안정적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하며 그중 35%는 배양육일 것으로 전망했다. 식물육은 25% 정도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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