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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폐질환 치료제 ‘에스브리엣’ 매각 검토∙∙∙항암제와 비만 치료제에 집중
로슈, 폐질환 치료제 ‘에스브리엣’ 매각 검토∙∙∙항암제와 비만 치료제에 집중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2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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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잠재적 인수자로부터 초기 단계 평가 돌입”
로슈, “에스브리엣의 잠재적 옵션 평가 중”
투자업계, “에스브리엣 매출 70% 이상↓∙∙∙매출 유지 어려움으로 매각 검토” 예상
사진=로슈
(사진=로슈)

[바이오타임즈] 스위스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 Holding AG)가 제네릭 의약품(Generic Drug)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6일(현지 시각) 로슈가 계열사 제넨테크(Genentech)의 ‘에스브리엣’(Esbriet)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슈는 에스브리엣 매각과 관련해 잠재적 인수자로부터 초기 단계의 평가에 돌입했다. 

‘에스브리엣’은 특발성 폐섬유증(IPF)으로 알려진 만성폐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경구용 항섬유화제(anti-fibrotic agents)다. 다양한 세포 기능을 제어하고 섬유증 발병에 핵심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인 형질환전환성장인자(TGF-β)의 합성을 차단한다. TGF-β로 자극된 콜라겐 합성 억제, 세포외기질 감소, 섬유아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항섬유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브리엣(사진=로슈)
에스브리엣(사진=로슈)

◇로슈, 항암제∙비만치료제 시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에스브리엣은 지난 2011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고,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분류 간질성 폐질환(uILD) 치료를 위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 

로슈는 에스브리엣이 자사의 호흡기 약물인 풀모자임(Pulmozyme)과 졸에어(Xolair) 등과 결합해 사용할 경우 연간 치료 비용이 9만 4,000달러(약 1억 2,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할 만큼,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로슈 측은 “에스브리엣은 미분류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게서 증상의 진행 속도를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연간 노력성 폐활량(FVC)을 비롯한 다수의 폐 기능 평가지표를 적용했을 때 눈에 띄는 효능을 보였다”며 “미분류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게서 에스브리엣이 나타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을 보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충원해 진행됐던 임상 3상 시험에서 관찰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로슈는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에스브리엣 역시 2022년 연간 매출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314억 원)에서 이듬해 70% 이상 감소한 2억 2,900만 달러(약 3,048억 원)를 기록하며 매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로슈는 지난해 제네릭 의약품 관련 연구에 차질을 겪으면서 올해 매출과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에는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슈 측은 에스브리엣 매각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로슈 관계자는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일반적인 프로세스 중 하나”라며 “현재 에스브리엣에 대한 잠재적 옵션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 전략 꾀한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는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며 성장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 전략을 꾀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AG(Novartis AG)는 지난해 7월 안과 치료제 부문 자산 일부를 바슈롬(Bausch+Lomb)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규모는 최대 25억 달러(약 3조 3,300억 원)로 현금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3,300억 원)와 차후 받게 될 성과금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Sanofi)가 신약과 백신 개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헬스케어(CHC) 사업부 분사 결정을 발표했다. 이후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과 블랙스톤(Blackstone)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사노피 소비자헬스케어사업부에 투자를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노피의 소비자헬스케어사업부 분사는 면역학이나 백신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부터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해당 거래는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자금 조달 이슈로 실제 진행이 까다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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