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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주사로 약효는 길게~”, 대세는 장기 지속형 약물
“1회 주사로 약효는 길게~”, 대세는 장기 지속형 약물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10.1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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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지속형 주사제, 약물의 초기 과다 방출을 제어하고, 목표 기간 안정적인 혈중 농도 유지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면에서 성장 가능성 커
당뇨 등 대사질환을 비롯해 중독 질환, 치매 치료까지 적응증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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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바쁜 현대인에게 매일 챙겨야 하는 경구제나 주사는 번거롭기만 하다. 또 치매 환자는 기억력 감소로 제때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이에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이 한 번 주사로 오랫동안 약효를 지속할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서방형 주사제)란 매일 복약 또는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주사 투여로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 의약품을 지칭한다. 근육에 약물을 주입, 장시간에 걸쳐 혈액을 통해 약물을 방출시키거나 분자 구조를 확대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활용된다.

◇당뇨 등 대사질환을 비롯해 중독 질환, 치매 치료까지 적응증 확대

위더스제약은 최근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제2공단 안성공장에 장기 지속형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회사가 개발 중인 피나스테리드 계열 탈모치료제인 장기 지속형 주사제 ‘IVL3001’의 임상 3상을 거쳐 2025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IVL3001은 인벤티지랩의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 및 특허를 기반으로 2020년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계약, 위더스제약과 생산 파트너링 계약을 체결한 파이프라인이다.

IVL3001은 경구제 ‘피나스테리드’를 1~3개월에 1회 투약하는 주사제로 개선한 탈모치료제다. 매일 복용하는 경구약과 달리, 한번 주사로 1~3개월의 효과를 볼 수 있게 설계됐다.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제제 특성상 오·남용과 부작용의 위험도 적다.

특히 IVL3001의 임상 1상에서 기존 제조 기술의 문제점이었던 초기 과다 방출(Initial Burst)이 전혀 없는 안정적인 혈중 약물 농도 유지, 탈모 치료의 지표인 혈중 DHT 억제의 달성 및 우수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임상 3상과 허가, 판매를 진행키로 한 대웅제약은 이르면 올해 안에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난제였던 약물의 초기 과다 방출을 제어하고, 목표 기간 안정적인 혈중 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인벤티지랩만의 독자적인 ‘IVL-DrugFluidic®’ 기술을 개발했다.

IVL-DrugFluidic®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의 Bio-MEMS(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술로, 마이크로 채널을 기본 단위로 하여 유체역학을 의약품 제조 기술에 융합한 혁신적인 Microsphere 제조 기술이다.

제조 과정에서 Microsphere 입자의 성상, 크기, 크기의 분포, 다공성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원재료 손실이 적고, 배치 사이즈 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Flexible system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인벤티지랩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제형의 특성상 환자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가 매우 우수하다.

회사는 현재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인 ‘IVL-Drug Fluidic®’의 파이프라인인 IVL3001/IVL3002(남성형 탈모-1개월/3개월 지속 제형), IVL3003(알츠하이머-1개월), IVL3004(마약 및 알코올 중독-1개월), IVL3008/3016(전립선암-3개월/6개월)을 주력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다발성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자체 개발 장기 지속형 주사제 신약 파이프라인 ▲신약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물질 ▲두경부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특히,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약물의 안정적 투약이 치료 효과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신과와 중독 질환에서도 더욱 차별화된 장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펩트론의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시설(사진=펩트론)
펩트론의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시설(사진=펩트론)

펩트론은 독자적인 약효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와 파킨슨병 치료제, 전립선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은 지속형 약물 전달 기반 기술로, 펩타이드와 같이 약효는 우수하지만 반감기가 짧은 의약품을 약물의 변형 없이 롱액팅 의약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지속방출 제형’ 기술이다.

스마트데포 기술은 1주부터 6개월까지 정밀한 약물 방출 제어와 재현성 및 생산성이 우수한 미립구 제형을 제조할 수 있다. 회사는 생분해성 고분자를 방출조절용 물질로 사용하여 다양한 펩타이드 약물의 약효 지속성 주사제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약물의 약효는 유지하면서 투여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는 것은 물론, 대량생산 시 재현성과 수율이 우수해 상용화에도 적합한 것이 강점이다. 펩트론은 관련 원천 기술들의 특허를 확보하고, 최근 이를 적용하여 의약품 제조에 최적화 된 GMP용 초음파 분무건조기를 오송 바이오파크에 구현했다.

지투지바이오는 기존 약효 물질을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 균일한 미립구로 제조해 체내 투여 시 약효가 안정적으로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약효 지속성 플랫폼 ‘이노램프’를 개발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치매, 수술후통증, 대사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립구 기준 배치당 최대 20kg(1개월 당뇨병치료제 기준 배치당 약 40만 바이알 수준)의 파일럿 제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글로벌 상업화를 위한 스케일-업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1월 장기 지속 당뇨병치료제에 대한 업무협약(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와 최근 글로벌 기술이전에 대한 계약조건 협의와 기술 실사 일정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알려졌다.

또한, 지투지바이오는 한국파마, 휴메딕스와 공동 개발 중인 1개월 약효 지속 치매치료제 ‘GB-5001’가 한국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함으로써, 도네페질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주사용 개량 신약이 기존 도네페질 경구제를 대체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GB-5001’은 도네페질 성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이노램프(InnoLAMP)를 적용한 1개월 약효 지속성 주사제이다.

공동 개발에서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한 달간 체내에서 약효가 지속되는 도네페질 주사제의 제형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한다. 약효 지속성 플랫폼 ‘이노램프’는 약효물질을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 균일한 미립구로 제조해 체내 투여 시 약효가 안정적으로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국파마와 휴메딕스는 임상, 품목 허가 및 판매 등을 진행한다. 한국파마와 휴메딕스는 지투지바이오의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기술료 및 제품 상업화 시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국내 판권을 갖는다.

에이티지씨는 최근 2023 유럽당뇨병학회(2023 EASD)에서 장기 지속형 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인 ‘ATGC-300’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TGC-300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의 기전을 갖는 재조합 단백질로, 췌장세포의 인슐린(Insulin)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조절한다. 특히 혈중 반감기를 증대한 장기 지속형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지속형 약물 플랫폼 기술(Long-acting platform technology)을 이용해 약물의 효능과 생체 내 지속성을 높였으며, 비임상 수준의 연구를 통해 ATGC-300의 인슐린 분비 촉진에 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생체 내 반감기를 개선해 장기 지속형 약물로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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