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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에이비프로바이오, 자회사 나스닥 상장 소식에 상한가
[특징주] 에이비프로바이오, 자회사 나스닥 상장 소식에 상한가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3.09.2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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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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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가 자회사 에이비프로의 미국 나스닥 상장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85%(137원) 오른 59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관계사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이 나스닥 스팩(SPAC) 상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비프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 ‘아틀란틱 코스탈 애퀴지션 2(Atlantic Coastal Acquisition Corp. II, 이하 아틀란틱)’와 스팩 합병을 위한 최종 조건을 확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스닥 상장은 합병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상호 배타적인 독점권리가 포함돼 있으며 합병 본계약서 및 S-4 증권신고서는 10월 중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이비프로는 7.25억 달러(9,628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과 그간의 연구성과를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의 지분 39.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에이비프로는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항체 개발 전문회사로, 이중항체 플랫폼 ‘테트라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에이비프로는 이미 2018년에 나스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은 나스닥 상장의 막바지 작업에 해당하는 단계로 에이비프로가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적 상장요건 심사기준은 이미 충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당시 기업가치를 더 높인 후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상장 주관사의 권고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었으며, 이번에 결국 1조 원에 달하는 회사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서 스팩 합병을 위한 증권거래위원회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이비프로는 자체 항체 발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셀트리온과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및 판매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마일스톤은 총 1,000만 달러로, 상업화 혹은 라이선스 아웃 시 발생하는 이익금은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가 수령하는 조건이다. 상업화 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4,300억 원)로 정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에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투자해 지분 0.67%(11만 111주)를 취득했다.

양사의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in vivo PoC study),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되며, 에이비프로는 물질 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 효능 실험 등을 맡게 된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의 플랫폼 기술이 T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사멸하면서 면역 과민 반응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른 이중항체 기업과 차별돼 공동개발 및 지분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비프로는 셀트리온과 개발 중인 ABP102 후보물질 외에도 위암, 간암 등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8개의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의약품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술이전을 추진하거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있어서 미국 시장 진출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미국 나스닥은 국내 상장보다 훨씬 유연한 상장요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스닥 진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매출이나 수익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점수를 받거나 능력 있는 주관사를 만나면 미국 상장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 관계자는 “항암제 관련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내면서 재평가를 받는 데 성공한 것으로 셀트리온과 대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며 “상장을 통한 조달자금으로 보유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중항체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본래 공작 기계의 한 분류인 머시닝센터를 제작하는 금속절삭 기계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또한 IT 부품사업과 자동차 부품산업 등 부품산업용 머시닝센터 제조와 유닛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8월 모더나의 창립 멤버이자 현재 모더나의 주주인 랭거 MIT 교수를 에이비프로의 사내이사로 영입한 후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명을 유지인트에서 에이비프로바이오로 변경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랭거 박사의 합류로 모더나 관련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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