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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계열 비만약 당뇨·비만 넘어 심혈관까지 효능 입증…국내 기업 개발 현황은?
'GLP-1' 계열 비만약 당뇨·비만 넘어 심혈관까지 효능 입증…국내 기업 개발 현황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8.1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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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계열 비만약 ‘심혈관 질환’ 추가 효능 확인…국내서도 개발 ‘활발’
노보노디스크, GLP-1 유사체 비만약 ‘위고비’ 대규모 임상 완료…MACE 발생가능성 20%↓ 확인
한미약품,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진행…‘한국인 특화 비만약’ 선보인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사진=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사진=노보노디스크)

[바이오타임즈]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비만약의 새로운 효능이 추가로 확인됐다.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요 심혈관 사건(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GLP-1 계열 비만약 개발경쟁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이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약’ 임상3상을 위한 신청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에 속도를 높이며 국내 상륙이 예고된 위고비와의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 노보노디스크, GLP-1 기반 비만약 ‘위고비’ 심혈관계질환 위험 감소 입증

노보노디스크는 장기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 복용 환자들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복용 환자 대비 20% 적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회사는 위고비를 MACE 예방을 위한 표준 치료 보조제로 개발하는 글로벌 임상 3상시험(임상명 셀렉트·SELECT)을 완료했다.

위고비의 MACE 예방 임상은 2018년부터 시작해 최대 5년간 진행됐으며, 41개국 800개 이상의 기관에서 수행됐다. 45세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1만 7,604명이 임상에 참여했다. 당뇨병 이력이 없으며 심혈관계질환이 확인된 환자들로 구성됐다.

약 비교를 통해 위고비 2.4㎎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연구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위약 투여군 대비 MACE의 발생이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내약성도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위고비는 인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GLP-1 수용체 작용제(RA)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호르몬을 모방해 GLP-1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치료용 펩타이드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해 혈당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해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위고비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승인을 받았고, 2021년 6월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받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으로 확인된 위고비의 추가 효능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노디스크 개발담당 수석 부사장은 “비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심장마비나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의 위험 감소를 입증한 체중 관리 약물은 없다”며 “이번 임상은 세마글루타이드 2.4mg이 비만에 대한 인식과 치료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GLP-1 계열 약물이 다양한 질환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지만 부작용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와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발표됐지만 아직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젬픽 또는 위고비를 투약한 환자에게서 위마비(위무력증, gastroparesis) 사례가 확인됐고, 지난달 초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가 오젬픽과 삭센다 등 GLP-1 계열 의약품이 자살·자해 충동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에 나선 만큼, GLP-1 제제 안전성 이슈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GLP-1 계열 임상 진행...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 치료제 '주목'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의 흥행 돌풍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비만약 시장에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신약들이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시장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1,757억 원으로 2018년 이후 80% 이상 급성장했다.

현재 비만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는 모두 GLP-1가 주된 성분인 비만 치료제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전 세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대원제약 등 국내기업들 역시 GLP-1 계열 임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GLP-1 호르몬을 활성화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를 통해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가 감소하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약물의 다양한 혁신성이 입증됐다.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나비드 사타(Naveed Sattar)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 혈압 그리고 체중을 낮추는 가운데 주요 심혈관 및 신장질환의 발생률을 안전하게 감소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이 내세운 에페글레나타이드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의 한국인 맞춤형 GLP-1'이다.

앞서 출시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의 비만 신약은 15~20%의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초고도비만 환자가 많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불필요한 수치라고 판단했다. 

약효가 강력한 약물일수록 부작용 역시 높을 수 밖에 없는데, 고도 비만에 특화된 비만치료제가 상대적으로 체질량지수가 낮은 한국인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만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의 비만 기준(체질량지수(BMI) 25kg/㎡, 대한비만학회)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GLP-1 비만 치료제가 고가인 점도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가진 경쟁력 중 하나다. 한미약품 측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글로벌 기업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고, 국내 생산으로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한국에서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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