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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12세 이상用 ‘원형탈모증 치료제’ 승인, 특징은?
세계 최초 12세 이상用 ‘원형탈모증 치료제’ 승인, 특징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6.2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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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리트풀로, 세계서 처음 청소년용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승인 획득
티로신 키나아제의 TEC 계열과 야누스 키나아제 3(JAK3)의 이중 억제제
이번 FDA 승인으로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서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와 양강 구도 형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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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원형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리틀레시티닙)’를 26일(현지 시각) 허가했다.

리트풀로는 12세 이상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전신 치료제로, 미국 FDA로부터 청소년용으로 허가받은 원형탈모증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이다. 1회 용량은 50㎎ 용량으로 경구 복용한다.

리트풀로는 새로운 종류의 경구용 고선택적 키나아제 중 최초의 경구 1일 1회 치료제로 티로신 키나아제의 TEC 계열과 야누스 키나아제 3(JAK3)의 이중 억제제다. 원형탈모증 병태에 관여하는 IL-15, IL-21의 공통 γ-사슬 수용체의 신호 전달을 JAK3 저해제로 억제하고, CD8 양성 T세포 및 NK세포의 세포 용해능력을 TEC 패밀리키나제 저해로 억제함에 따라 치료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리트풀로는 전신 치료(Systemic Treatment)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성을 지닌다. 전신 치료는 일반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표적으로 삼고 면역 체계를 포함한 전체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경구 스테로이드 및 국소 약물을 포함하는 원형탈모증에 대한 다른 치료법은 신체의 영향을 받는 특정 부위만을 대상으로 한다.
 

(사진=화이자 페이스북)
(사진=화이자 페이스북)

원형탈모증(Alopecia Areata)은 면역 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소아에서도 발병한다. 우리 몸속 감염 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가 모낭을 감염 세포로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모낭의 퇴행기를 앞당긴다. 심하면 두피 모발뿐만 아니라 두피 외에도 눈썹, 속눈썹, 수염 등 전신 모발이 모두 탈락하는 전신 탈모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원형탈모는 일반 탈모와 달리 둥근 원형으로 나타나는데, 정수리 주위 모발이 빠지는 일반 탈모와 달리 대부분 크기가 작고 몇 달 안에 저절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탈모 부위가 커질 수 있고 여러 개의 원형탈모가 나타나는 다발성 원형탈모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다발성 원형탈모증이 발전하면 여러 부위 중 일부가 융합돼 더 큰 탈모 부위가 생기는 다발성 융합형 원형탈모증이 나타난다.

원형탈모 유병률은 약 1~2%이며, 20~30대가 전체 환자의 40~60%를 차지한다. 원형탈모증 환자들은 외모 변화로 인해 대인관계 등의 어려움으로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리트풀로에 대한 FDA 승인은 원형탈모증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ALLEGRO 임상 2b/3상 시험은 전 세계 18개국에서 탈모 중증도 평가도구(Severity of Alopecia Tool, SALT)로 측정된 두피 탈모가 50% 이상인 환자 718명을 대상으로 리트풀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이들은 6개월에서 10년 사이에 지속된 원형탈모증을 겪고 있었다.

임상시험 결과, 리트풀로 50mg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23%는 6개월 이후 두피의 80% 이상이 모발로 덮인 것으로 나타났으며(SALT 20점 이하), 위약군은 1.6%였다.

리트풀로의 효능과 안전성은 청소년(12세~17세)과 성인(18세 이상)에서 일관됐다. 리트풀로로 치료받은 환자의 최소 4% 이상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두통, 설사, 두드러기, 모낭염, 발열, 아토피 피부염, 현기증, 혈중 크레아티닌 포스포키나제 증가 등이 확인됐다. 이 외에 대상포진(8건), 폐색전증(1건), 유방암(2건) 등이 있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원형탈모증에 걸린 사람 대부분은 10대, 20대, 30대 시기에 영향을 받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남녀, 인종에 상관없이 유사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4,700만 명, 미국에서만 600만 명의 원형탈모 환자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원형탈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화이자는 리트풀로의 약가는 다른 전문 피부과 치료제와 유사하게 년 4만 9,000달러(약 6,372만 원)가 될 것이라 밝혔다.
 

올루미언트(사진=한국릴리)
올루미언트(사진=한국릴리)

◇이번 FDA 승인으로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서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와 양강 구도 형성

이번 화이자의 리트풀로 승인으로, 세계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은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지난해 FDA는 전신 치료제인 성인용 원형탈모증 치료제 올루미언트를 최초로 승인했다.

올루미언트는 야누스키나제(JAK·Janus kinase) 억제제로, 모낭의 정상적인 휴지기·생장기 등 주기 변형을 유도한다. JAK 억제제는 면역과 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줄이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궤장성 대장염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원형탈모증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 FDA는 JAK 억제제 기전이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 심장 관련 사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난해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올루미언트는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3월 최초의 성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원형탈모를 적응증으로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로, 그동안 치료가 쉽지 않았던 넓은 범위의 원형탈모 환자나 기존의 면역억제 치료에 부작용이 컸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릴리는 원형탈모가 있는 만 6~18세 미만 소아에게 올루미언트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 시험 계획(IND)을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았다. 추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건국대병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한편 대한모발학회에서 지난해 발표한 원형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발이 50% 이상 소실된 성인 원형탈모 환자의 치료에서 경구용 JAK억제제는 전신 면역억제제(전신 스테로이드±경구용 사이클로스포린 요법) 또는 접촉 면역요법(다이페닐사이클로프로펜온, DPCP)과 함께 1차 치료 약제로 권고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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