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뷰티 디바이스, '기기'에서 '서비스'로 경쟁 패러다임 변화
홈 뷰티 디바이스, '기기'에서 '서비스'로 경쟁 패러다임 변화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5.2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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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뷰티 상품 판매, 전년 동기 대비 80~300% 증가
가치 소비와 셀프 뷰티족 트렌드로 2030세대 구매 늘어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 결합 뷰티 디바이스도 등장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정용 홈케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뷰티 업계는 LED 마스크 등 가정용 홈 에스테틱 기기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유통업계가 2020년 3월 29일 밝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킨케어, 네일, 헤어 등 집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셀프 뷰티 상품의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0~300% 가량 증가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뷰티 디바이스 시장, 2022년 약 1조 6,000억 시장 규모 전망

홈케어 뷰티 제품 중에서도 특히 프리미엄 뷰티 디바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피부관리를 위한 병원 방문량이 급감했고, 반대로 가정용 홈 에스테틱 기기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에스테틱 디바이스 시장은 800억 원 규모였으나,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8년 기준 5,0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22년에는 1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홈 뷰티 에스테틱의 대표 기기인 LED 마스크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1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LED 마스크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203%,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중심으로 셀프 뷰티족 트렌드 열풍

홈 뷰티 디바이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조사 전문 업체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피부관리 및 홈 뷰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85.4%가 피부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피부관리 기기를 사용해 집에서도 피부를 관리하는 홈 뷰티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홈 뷰티 디바이스는 대체로 고가의 상품으로,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최근에는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젊은 2030세대들의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자신을 가꾸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최근의 ‘가치 소비’ 트렌드와도 연관이 깊다.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된 피부톤과 탄력관리 기기 ‘LED 마스크’ 의 가격은 100만 원 이상, 얼굴 세안용 진동 클렌저도 30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지만, 얼굴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셀프 뷰티’ 트렌드도 홈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와 연관이 깊다. 특히, 사람들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홈케어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3D 프린팅, 안면인식 기술 결합 메이크업 기기도 등장

그렇다면 해외 기업들은 어떤 뷰티 디바이스들을 선보였을까? 먼저 2019년, 프랑스의 로레알(Loreal)은 피부의 pH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공개했다. 이 센서는 습진, 건조,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pH 수준을 측정해 사용자가 자신의 스킨케어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측정 시간은 5~15분 정도이며, 측정된 결과는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다. 또한, 이 정보를 통해 로레알의 자회사 중 하나인 라로체 포세이 제품 중 피부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권하기도 한다.

또한,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시모어파월(Seymourpowell)은 메이크업 프린트인 엘레버(Elever)를 개발했다. 이는 일종의 3D 프린터인데,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메이크업 솔루션을 제시한다.

프린터에서 이런 첨단 기능이 가능한 이유는 기기에 탑재되어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 덕분이다. 언뜻 보기엔 거울 같아 보이지만, 안면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3D 제작 기술 등을 결합한 첨단 기기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엘레버를 들고 여러 메이크업 견본 중 하나를 선택하면 탑재된 인공지능과 3D 시스템이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한 뒤 화장품을 분사해 견본과 같은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이다.

엘레버 개발을 주도한 매리얼 브라운(Mariel Brown) 이사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명 유튜버나 메이크럽 전문가의 동영상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들의 현란한 손놀림에 놀라지만 눈에 익숙해지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엘레버는 SNS에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메이크업 트렌드에 주목해 사용자가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라고 밝혔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사용자가 메이크업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안면인식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가지 우려가 남아 있지만, 메이크업 분야에서는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시모어파월
출처: 시모어파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신기술 접목한 신제품 경쟁 벌여

국내 시장은 어떠할까? 뷰티 디바이스 분야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으나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여러 화장품 기업들이 신기술을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7년 LG전자가 출시한 LED마스크 ‘LG프라엘’은 메이크업 디바이스 시장의 신호탄의 역할을 했다. LED를 쬐면 피부의 엘라스틴과 콜라겐의 생성이 촉진돼 피부 탄력이 좋아지며 안티에이징에도 효과가 있다. LG프라엘은 출시 당시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K뷰티에 새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LG전자는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토탈 타이트업 케어’ 나 화장품 흡수를 촉진하는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등을 선보였고, 2019년 10월에는 ‘더마 LED 넥 케어’ 를 출시했다. 더마 LED 넥 케어는 목에 걸어 쓰는 고리형 기기로 센서가 목의 피부를 측정해 개인 맞춤형 관리를 도와준다. 35~55세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6주간 주 2회 시험한 결과, 수분 증가 효과(15.9%)와 피부결 개선 효과(12.3%), 탄력 개선 효과(8.9%) 등이 나타났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의 개발진들로 구성된 ‘레지에나’는 처진 근육을 당겨 올리는 데 쓰는 집속 초음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기기 하이푸(HIFU)를 소형화한 ‘영 앤 비(Young & Be)’ 를 개발했다. 피부과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리프팅을 이제 집에서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 앤 비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니베아 크림’ 으로 유명한 독일의 바이어스드로프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출발한 룰루랩은 한 번의 촬영으로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는 ‘루미니’를 개발해 지난해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의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거울형 ‘루미니 홈’ 을 발표해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루미니 홈은 화장대에 앉아 거울을 보면 인공지능이 10초 안에 피부를 분석해 알맞은 미용 제품을 큐레이팅해주는 기기다. 출시는 올해 예정이다.

이렇듯 피부관리와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다양한 니즈에 맞게 이를 찾게 되면서 선순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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