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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 코로나19 사태에도 中 수출액 역대 최고치 기록
국내 화장품 업계, 코로나19 사태에도 中 수출액 역대 최고치 기록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4.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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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소비심리도 회복 양상
3월 화장품 중국 수출 63% 급증해 역대 최고 수치 기록
국내 업체의 1사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 기록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감염자가 급감하며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인데,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의 4월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에 중국 내 화장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심각했던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국내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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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진정 국면… 화장품 판매량 증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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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에 따르면 3월 중순 이후 하루 평균 온라인 주문량은 5,000만 건 정도로 전년 대비 60% 정도 증가했다. 이 중 색조 화장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으며, 립스틱과 아이섀도, 눈썹용 아이라이너 등이 상당 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3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억 1,649만 달러(7,568억 312만 원)이며, 중국에 대한 수출이 3억 4,000만 달러(4,175억 2,000만 원)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 급증한 수치이며, 월별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본다면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3년 만에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의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33억 2,251만 달러(4조 362억 원)로 일본(4억 4,450억 원)과 프랑스(4조 412억 원)에 뒤지면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최대 화장품 전문매체인 화장품보의 두홍준(杜宏俊) 발행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는 각각 3월과 4월에 차례대로 반등할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 성장해 가는 화장품 산업의 추세는 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고품질 기능성 제품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정서적 의사소통을 구축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어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마케팅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질 전망이며,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바로 이점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중국은 2월 코로나19의 정점을 찍은 뒤 3월에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은 부양책이 제시되면서 소비 진작 기대감으로 이어질 예상이다”라고 전망했다.

 


코스메슈티컬 프리미엄 제품,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10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극히 미미할 전망이다. 2020년 국내 보건산업 연간 수출은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78억 달러(21조 8,459억 원)에 달하며, 앞으로 K-Bio가 신성장 수출 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리고 2020년 1/4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15.2억 달러) 대비 16.3% 증가한 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당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 위축의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선전했다.

2020년 1/4분기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 현황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화장품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유통 판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비대면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몰로 몰리는 건 세계 공통의 현상이나 유독 한국의 화장품, 유통업계가 이에 능숙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소비재의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문제는 ‘공급 부족’이 아니라 ‘유통구조 선진화’가 이뤄져 있지 않은 탓이다. 국내와 달리 유통업계가 달라진 소비행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변화하는 소비행태에 맞춰 국내 화장품업계는 ‘D2C(소비자직접판매, Direct to Consumer)’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며, 더욱 신속하고 간편하게 화장품을 배송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신시장 개척 지원 강화 정책도 화장품 수출 확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19년 12월에 발표한 ‘K-뷰티 미래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을 통해 중화권과 新남방 등 신흥 유망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팝업 부스와 화장품 홍보 판매장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국내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 리틀마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자신들의 R&D 역량이 집약된 프리미엄 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여 화장품 산업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기존과 다른 성분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 시장이 연 1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2020년에는 전체 시장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시장이 R&D 투자에 따른 실적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는 만큼 제약사들의 차별화, 고급화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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