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주목받는 ‘맞춤형 화장품’…화장품-유통업체들도 관련 사업 본격 추진
[K뷰티] 주목받는 ‘맞춤형 화장품’…화장품-유통업체들도 관련 사업 본격 추진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5.2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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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첨단기술 융합 맞춤형 화장품 개발 추진
맞춤형 화장품으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시장 활성화 기대
해결과제 존재하지만 K뷰티 성장의 한 축으로 기대감 고조

[바이오타임즈] 맞춤형 화장품은 피부 상태와 선호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 제조과정에서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는 맞춤형 화장품이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등 첨단 ICT 기술과 융합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주도,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기반 화장품 플랫폼 구축 추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2020년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 과제 공모’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블록체인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소재, 부품 플랫폼 사업’을 소개해 최종 과제로 선정됐다.

소비자는 플랫폼을 통해 원료의 단계별 이력 정보와 유통과정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 과정으로 관리의 탈중앙화와 화장품 소재의 신뢰도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관리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맞춤형 화장품 판매 본격화

한편, 지난 3월 14일부터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가 시행됐으며, 이에 앞서 2월 22일에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시험이 치러지기도 했다. 이렇듯 맞춤형 화장품 시장 활성화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나라는 한국이 최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맞춤형 화장품으로 ‘K뷰티’를 다시 한번 부흥시켜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관련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맞춤형 화장품의 시장 규모를 5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의 등장은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시중에 판매하는 화장품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이 아니면 피부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받거나 시술을 받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이는 가격 부담이 크다. 하지만 맞춤형 화장품이 출시되면서 이러한 고민이 해결되는 셈이다.

화장품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맞춤형 3D 마스크를 출시했다. 이 마스크는 한정된 사이즈로 출시되는 일반 마스크 팩과는 달리 자신의 얼굴에 꼭 맞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밀착이 잘 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5월 14일 호주의 럭셔리 스킨케어 전문 기업인 래셔널 그룹과 지분 투자를 동반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부터 럭셔리 브랜드 ‘CNP Rx’ 매장 두 곳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시범 판매했다. 동사는 고객들에게 전용 기기로 피부를 측정해 개개인의 피부 특성에 적합한 제품을 제안했고, 베이스 앰플에 맞춤형 이펙터 샷을 섞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했다.

 

유통업체들도 맞춤형 화장품에 주목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통 업체인 CJ도 맞춤형 화장품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CJ 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고객의 피부 상태를 측정해 피부 특성과 피부 고민에 적합한 화장품을 제안하는 ‘피부 측정 서비스’ 를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기초 화장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고객층인 ‘2030 세대’ 의 대표적인 피부 고민을 파악한 뒤 유분과 수분 함량, 주름, 모공, 피부톤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진단 기기를 선정했다. 또한, 피부 진단으로 피부 특성에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카운슬링 맵을 통해 피부 고민에 대한 상담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그러나 맞춤형 화장품 제도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아직 위생 문제나 판매 업종에 관한 규제 가이드라인 등이 뚜렷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조제 관리사가 매장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위생이나 안전 조치가 내려진 바가 없다.

특히,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시험이 실기 없이 필기로만 치러진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제품을 사용한 뒤 혹여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책임져줄 제도 또한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실기시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아직 미흡한 점들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맞춤형 화장품이 화장품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분야라는 견해만큼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제주대학교 윤경섭 교수는 “처음부터 갑작스럽게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기능성 화장품도 현재 전체 화장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듯이 맞춤형 화장품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겠지만 결국 걸어가야 하는 길을 걸을 뿐이다”라면,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라고 말했다.

한편,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0 화장품 업종 분석 보고서’ 에 따르면 10대에서부터 40대 사이 여성의 57%가 맞춤형 화장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피부 특성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국내의 뛰어난 기술력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엔 충분하다. 게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도 맞춤형 화장품 선도기업들이 생겨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또한, 기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맞춤형 화장품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제품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새로운 성장 채널을 구축하는 등 맞춤형 화장품 분야의 비즈니스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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