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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러시아 온라인 약국 시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받는 러시아 온라인 약국 시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2.1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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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온라인 약국,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
Monastrirev, 러시아 12개 도시 6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 운영
러시아 유통채널, 한국산 화장품 높게 평가

[바이오타임즈] 러시아는 디지털이 보편화된 나라 중 하나다. 인터넷 보급률은 80%에 달하고,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러인터넷쇼핑몰협회(Association of Internet trade companies, 이하 AKIT)에 따르면 러시아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2018년 전년 동기 대비 59.3%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31.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기준 러시아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규모는 2조 1,790억 루블(약 290억 달러)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약국(e-Pharmacy)에서 화장품, 건강식품 등도 판매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기준 러시아에 온라인으로 판매된 약품 및 기타 의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2019년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30% 초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차이 난다.

마켓 미디어(Market Media)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온라인 약국을 선호하는 이유를 3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대부분의 온라인 약국이 오프라인 약국보다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업체가 2019년에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에 의하면 러시아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주문한 물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셋째는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언제나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가 물건을 받는 과정의 편리함이라면, 세 번째 이유는 구매하는 과정의 편리함이다. 즉,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화장품이나 의약품을 주문하고, 선택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거나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 온라인 약국을 운영하려면 의약품 판매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약품 판매 특별 면허가 있어야 한다. 온라인 약국에서는 단순히 의약품만 판매하는 건 아니다. 현재 러시아 온라인 약국에서는 화장품, 안경, 건강식품, 이유식 등도 판매하고 있다.

 

Monastrirev, 극동 러시아 온라인 대표 약국으로 주목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Monastrirev는 극동 러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온라인 약국 기업이다. Mr. Alexander Monastrirev가 1996년에 의약품 도매업으로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의약품을 비롯한 화장품, 가정용 의료기기, 안경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상품만 5만 개가 넘으며, 대부분 제품의 가격은 오프라인에 비해 20% 정도 저렴하다. Monastrirev는 2008년 처음으로 소매 약국 체인을 시작했는데, 도매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경험으로 다른 약국 체인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Monastrirev은 2008년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 약국도 개설했다. 극동 러시아 최초의 온라인 약국이었다. Monastrirev는 극동 러시아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2016년 시베리아의 중심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이후 점점 범위를 확장해 2019년에는 모스크바까지 진출했다.

Monastrirev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12개 도시에 6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55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천여 명의 직원이 5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당 매출액이 러시아 전체 약국 체인 중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한국 화장품, 프랑스에 이은 2위 수입국

Alexander Monastrirev 사장은 DV Capital과의 인터뷰에서 Monastrirev가 인터넷 사이트, 콜센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SNS 채널을 통해서도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러시아 의약품 시장에 대해 일부 대형 약국 체인이 의약품 생산에 뛰어들고 있으며, 러시아 제품이 유럽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 약국 체인에서는 일부 오프라인 약국 소매점에서 발생하는 위조의약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기관의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의약품 전자 라벨이 의무화되면서 모든 포장에 개별 QR 코드를 넣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온라인 약국은 한국 화장품과 식품의 러시아 시장 진출에서 중요한 채널이 될 수 있다. 의약품 뿐만 아니라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할만한 채널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산 식품은 극동 러시아 지역을 먼저 개척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이미 한국 식품에 익숙하며, 한국 브랜드에 친숙하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의 유통 체인들은 한국산 화장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화장품의 경우 러시아 전역에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제안해 볼 수 있다.

한편, 내수 부진에도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은 2014년 1,551만 달러(187억 5,934만원)에서 2019년 1억 3,731만 달러(1,660억 7,644만 원)로 5년 만에 9배 가까이 성장했고 프랑스에 이은 2위 수입국이 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은 뛰어난 가성비, 기술력, 한류 콘텐츠로 인기가 점점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헬스와 뷰티 전문점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전문점 판매가 활성화돼 있다”며 “이니스프리, 투쿨포스쿨 등 국내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어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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