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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원격의료 활용 사례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원격의료 활용 사례는?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4.27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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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헬스, 코로나19 환자들 상대로 가상현실 원격 의료 서비스 제공
가정용 코로나19 테스트 키트도 FDA 승인 대기 중
FDA는 코로나19 진단 기술의 '하이패스' 허가 단행

[바이오타임즈] 미국의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의료 업체 ‘XR헬스(XRHealth)’가 이스라엘 쉐바 의료 센터(Sheba Medical Center)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XR헬스는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치료와 귀가 후 모니터링을 돕기 위한 가상현실(VR)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美 XRHealth, 코로나19 환자 대상 VR 치료 서비스 제공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쉐바 의료진은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최대한 하지 않으면서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VR 헤드셋을 포함한 여러 원격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쉐바 메디컬 센터는 원격진료를 위한 텔레메디슨 기술을 수용한 이력이 있으며, 작년 말 XR헬스와 제휴를 맺어 세계 최초로 VR기반 병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XR헬스는 코로나19의 확진자 치료와 격리자 모니터링에 자사의 확장 현실 기술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 기능이 탑재된 헤드셋을 제공한다. 헤드셋에는 다양한 장소를 가상으로 여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포함되어있다. 에런 오르(Eran Orr) 대표는 코로나19로 격리된 상황에서 헤드셋을 활용한 콘텐츠가 환자들의 고립된 감정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 VR 치료 플랫폼에는 코로나19 치료 대상자들의 주요 걱정거리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용 코로나19 테스트 키트도 FDA 승인 대기 중


또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진단 검사 키트 부족 문제가 수면 위에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 스마트폰 기반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 UTI) 홈 검사법을 개발한 이력이 있는 원격 진단 스타트업 '스캔웰(Scanwell)'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하고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검사법은 중국 진단기술업체 INNOVITA가 먼저 개발해 중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검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5분 정도의 검사와 몇 시간 이내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FDA는 지금까지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테스트만 지침으로 삼았지만, 3월부터는 '혈청학 테스트(Serological tests)'도 포함하도록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스캔웰이 출시하려는 검사가 바로 '혈청학적' 기법을 사용한다.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찾는 방식이다. 이와 반대로 현재 미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검사는 'PCR 테스트'로, 점액 채취 샘플을 토대로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존재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분자에 기반을 둔 접근법을 사용한다.

또한, 스캔웰의 코로나19 검사법은 집에서 모든 검사가 이루어지기에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공급망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스캔웰 헬스 애플리케이션의 자체 선별 과정(Screening process)에서 검사 대상으로 판단되는 사람들은 다음 날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들은 협력업체인 레모네이드 헬스(Lemonaid Health)의 정식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의료 소견을 받고, 몇 시간 내에 애플리케이션으로 검사 결과와 추가 지침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의 총비용은 70달러이다. 스캔웰은 테스트를 받은 사람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또한, 미국의 ‘에벌리웰(EverlyWell)’과 ‘넉스(Nurx)’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업체들도 코로나19 가정용 진단 키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정으로 배송되는 이 키트는 이용자들이 스스로 샘플을 채취할 수 있고, 48시간 이내에 진단 결과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받게 된다. 양성 결과가 나올 경우, 연방과 주 보고 기관에 전달되며, ‘PNW 헬스(PNW Health)’의 의료진으로부터 원격진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키트는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사람이나 확실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위주로 제공된다.

 


코로나19 모니터링 위한 원격의료 통합 스마트시티 프로그램도 등장


기업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감시하고 관리하기 위해 스마트 커뮤니티 콘셉트를 접목시킨 원격 건강 프로젝트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약 5,000명 정도의 작은 지역 사회에서 진행된다. 메릴랜드 주의 ‘시트 플레전트(Seat Pleasant)’는 자신들을 ‘세계 최초의 진정한 스마트시티’라고 칭하며, 2억 달러 규모의 질병 감시 및 만성 질환 관리 텔레헬스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는 아마존, 통신사업자 스트린트, 이글포스, 프리드먼즈 헬스와 제휴를 맺었다. 이 프로그램은 원격의료 플랫폼과 모바일 헬스 도구를 사용해 지역 주민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한, 시트 플레전트의 ‘스마트 시티 허브(Smart City Hub)’라고 불리는 기존의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통합된다. 구체적으로 이글포스 텔레헬스 플랫폼과 미미RX 모바일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민들이 처방 데이터 및 기타 자원을 찾아볼 수 있는 포털에 접속하고, 노인 요양 및 질병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원격 의료 의사 그룹과 연결해준다.

 


美 FDA, 코로나19 진단 기술의 '하이패스' 허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미국 FDA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진단 기술을 사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검사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FDA는 긴급 사용 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 검토 전이라도, 새로운 진단 기술(diagnostic tech)을 코로나19 검사에 활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원격의료에 관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태도다. 구체적으로는 심전도검사(ECG)와 심장 모니터링 같은 특정 원격 모니터링에 관한 사전 규제가 포함된다. 이로써 환자들의 임상 생리학적 데이터는 확보하되 불필요한 접촉은 줄여 의료진들을 보호하고,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한편, FDA는 미국 보건 사회서비스(HHS)와의 공조를 통해 메디케어 보험 대상자들에게 원격의료 제공 범위를 확대하면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에게는 어떠한 불이익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원격의료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미국 내 주 경계를 넘어서도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보건사회서비스는 “원격의료는 환자뿐만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진료실 방문을 75%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진료실 방문을 피해야 하는 경우 가정에서 혈압과 심박 수, 체온 등의 필수 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사와 환자 간의 원격 소통이 가능한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에 대해 최근 보건복지부가 유권해석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보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의료를 과하게 확대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의 원격의료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기존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활성화 단계로 접어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자리 잡은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앞으로의 시장 진출에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이 의료기관에서 원격의료 플랫폼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을 기회 삼아 발 빠른 진출로 시장 선점을 목표로 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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