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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대응 민간기업의 AI-원격의료 활용 급증
중국, 코로나19 대응 민간기업의 AI-원격의료 활용 급증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4.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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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원격 진료와 인공지능(AI)에 주목
스마트기기 기증에서 감염자 판별 AI 개발에 이르기까지 기업별 행보는 각양각색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몰 핑안굿닥터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사태로 수많은 산업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분야는 바로 헬스케어 산업이다. 헬스케어 산업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원격 진료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으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의 의료 인공지능(AI) ‘블루닷’이 코로나19 확산 경로를 최초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로 인해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中 정부와 기업,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여 원격 의료 서비스 제공 확대


중국의 경우 원격 의료에 매우 적극적이다. 중국은 2009년 이후 원격 의료를 보건의료시스템 개혁의 중요 수단으로 인식하고 이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원격 영상 진단 원격 병리 진단, 원격 모니터링, 의사 간 진료 협의가 모두 가능하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커 진료비, 진료 방식, 효과 등에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본격 확산된 지난 1월부터 중국 민간업체들의 원격 의료와 관련된 행보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알리바바·웨이보·딩샹닥터·핑안닥터 등의 기업들은 ‘시민 무료 원격진료’ 서비스를 선보이며 감염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ZTE와 차이나 텔레콤의 쓰촨지사는 1월 29일 5G 기술 기반의 원격 서비스로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시행한 바 있는데, 이는 중국 최초의 사례로 5G 기술의 높은 대역폭과 짧은 지연시간을 특징으로 기존보다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5G 원격 진료 시스템은 쓰촨성 보건위원회의 업무 배치에 따라 쓰촨대학 서중국병원을 중심 노드로 설정하고, 환자를 받고 치료한 27개 병원과 최초로 연결된다. 우한을 지원하는 일선 병원에 원격 진단을 위한 ‘단일망’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ZTE는 5G망을 사용해 우한 프론트 엔드 의료 구조팀과 협업해 화상 진료를 진행한다.

바이두와 알리바바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을 적극 지원 중이며, 코로나 19의 진원지인 우환 지역의 의료진에게는 자사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샤오두(Xiaodu)'를 기증했다.

바이두는 샤오두가 오랜 시간 일하는 의료진들이 가족과 연락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지만, 의료 업무에도 유용하다고 밝히는데, 바이두는 이미 샤오두를 통해 1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의사와 연결해주는 무료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의 라이벌 기업인 알리바바 또한 비슷한 방식의 헬스케어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후베이성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타오바오 앱을 통해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의사와 연결해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중국에선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알리바바의 감염자 선별 AI 알고리즘은 96% 정확도 보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시스템 개발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바이두는 초당 500건의 통화 기록, 통화 내용을 분석할 수 있는 당사의 인공지능 기반 전화 플랫폼을 활용해 주민들의 건강과 여행 이력을 조사하고 의료진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바이두는 진단, 질병 연구 및 다른 코로나19 퇴치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4,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한, 중국 IT매체인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감염자 선별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한 AI 알고리즘은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 알고리즘은 환자 식별과 치료 시행, 확산 방지에 도움을 주며 바이러스 탐지까지 단 20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방사선 전문의가 환자 한 명 분량의 사진 300여 장을 판별하는 데 5~15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또한, 핑안 보험(Ping An Insurance, Ltd)은 코로나19 스마트 이미지 판독 시스템을 개발해 2월 19일에 출시, 현재까지 활용 중이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한 환자의 다중 CT 스캔 영상을 비교 분석해 변화를 측정할 수 있어 의사들이 질병의 결과를 추적하고 치료법을 평가, 환자의 예후를 측정하는 과정을 돕는다.


원격의료 플랫폼 ‘핑안굿닥터’, 코로나19 사태 속 주가 31.4% 상승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았으나 오히려 수혜를 입은 회사도 있다. ‘핑안굿닥터(Ping An Good Doctor)’로 알려진 ‘핑안 헬스케어 앤 테크놀로지(Ping An Healthcare and Technology Limited)’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주식 가격이 31.4%나 상승했다.

핑안굿닥터는 의약품, 의료 기기, 기타 영양제품 등을 판매하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헬스몰을 운영 중이다. 핑안굿닥터의 강점은 인터넷으로 의사와 접촉할 수 있는 온라인 건강 서비스에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서비스 이용률이 급증했다. 외신에 의하면 가입자가 평소의 10배 이상 증가했고, 일일 방문자 수는 9배 급증했으며, 플랫폼 전체 방문자 수는 11억 명에 달했다.

핑안굿닥터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좋은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굿닥터 이용자가 3억 1,500만 명으로 재작년인 2018년 대비 18.9%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상담은 72만 9,000건을 기록해 전일 대비 36.3% 증가한 것이다. 이에 지난 해 전체 매출도 51.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년부터 서비스를 개편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생태계를 더욱 넓혔고, 2019년에는 병원 3,000여 곳과 3차 병원 100여 곳, 약국 9만여 곳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중국 의료 시스템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핑안굿닥터는 사업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2019년 50억 6,000만 위안의 수익을 냈으며, 순손실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7억 4,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현재는 시가총액 726억 위안을 기록하고 있는데, 주가 매출액 비율(Price-to sales ratio)가 1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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