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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신약 ②] 진일보한 우울증 신약 개발, “부작용 줄이고 새로운 치료법으로 접근”
[우울증 신약 ②] 진일보한 우울증 신약 개발, “부작용 줄이고 새로운 치료법으로 접근”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11.0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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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제약사들, 기존 약물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해결 위한 시도 이어져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고위험군 우울증 환자의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
미국 FDA, 액섬 경구용 우울증 치료 신약 승인

그간 우울증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됐다. 하지만 효능 저하나 중독 등 부작용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외 제약사가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할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며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우울증 환자 현황 및 치료제 시장 전망, 국내외 우울증 치료제 개발의 현재를 점검해봤다.(편집자 주)

[바이오타임즈] 우울증에 대한 중요성이 인지되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은 난치성 우울증의 심각성과 기존 약물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 등을 고려해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치료제에 관한 전략적 접근 중요…‘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 관심 ↑

우울증은 도파민·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이 줄어 발생하는 병이다. 치료에 쓰이는 약물인 항우울제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우울 증상을 완화해 준다.

하지만 과거 항우울제는 효과만큼 부작용이 컸다. 신경전달물질을 유지하려면 이를 줄이는 효소나 수용체의 기능을 떨어뜨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을 비롯해 다양한 신약이 개발돼 우울증 치료에 사용됐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선택 가능한 옵션은 지난 2020년 11월에 출시된 얀센의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 이하 스프라바토)다. 저항성 우울증 치료에서는 최초이자 우울증 분야에서는 약 30년 만에 등장한 신약이다.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 치료는 환자의 코에 분무하는 방식이다. 주성분인 에스케타민은 뇌에서 NMDA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염 수용체 활동을 조절해 뇌 신경세포(시냅스) 연결을 회복시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며, 빠른 증상 개선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 우울증 환자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미국식품의약국 홈페이지)
(사진=미국 FDA 홈페이지)

◇신개념 우울증 복합제 등장....미국 FDA, 액섬 경구용 우울증 치료 신약 승인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우울증 신약은 고작 4개다. 이런 상황에 최근 우울증 신약의 새로운 치료제가 FDA 승인을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액솜 세러퓨틱스(Axsome Therapeutics)의 우울증 치료 신약 '오벨리티(Auvelity)'를 승인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지난달 20일 보도했다.

오벨리티는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한 새로운 작용기전의 경구용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다.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NMDA 수용체 길항제(N-methyl D-aspartate receptor antagonist)로 진해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과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인 부프로피온을 혼합한 경구용 서방형(Extended Release) 제제다.

부프로피온은 데스트로메토르판의 혈중 수치를 높여 유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두 약을 병행 투여하면 글루타메이트성 신경전달(glutamatergic neurotransmission)을 조절할 수 있다.

오벨리티는 총 1,100명 이상의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포괄적인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가 이뤄졌다. 임상시험 결과 기존의 항우울제들이 투약 후 6주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오벨리티는 임상시험 결과 투약 1주일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경구용 N-메틸 D-아스파르트산염(NMDA) 수용체 길항제는 오벨리티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국내서도 우울증 신약 도전 이어져

부광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 '루라시돈'이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지난날 31일 밝혔다. 

루라시돈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서 개발된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향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이 국내 독점 개발권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비정형 향정신병 약물보다 체중증가, 프로락틴 증가, 이상지질혈증 및 고혈당증과 같은 대사계 이상반응이 낮아 환자들의 사회 생활 및 삶의 질 개선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약물선택이 매우 제한적인 양극성장애 우울증에 대한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연합 등 45개 이상 국가에서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북미 시장 매출은 약 2조 6,000억 원 수준이다.

우울증 치료에서 전자약 처방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첫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은 미세한 전기자극기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의 기능을 정상화해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멘탈헬스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은 지난 7월 1일 첫 처방 이후 불과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원내 처방 이용 건수 6,000건을 돌파했다.

업계는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전자약이라는 새로운 치료 옵션의 등장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우울증 신약 개발은 대부분 전임상이나 임상 1상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시험과 규제 등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있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연간 20조 원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을 하기 위한 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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