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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티바이오, 알츠하이머병 증상 개선한 ‘조절 T세포’란?
브이티바이오, 알츠하이머병 증상 개선한 ‘조절 T세포’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3.16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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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분야의 세계적 AD/PD 학회서 연구 결과 발표
조절 T세포 주입 시, 치매 동물에서 미세아교세포에 영향 주어 증상 개선
조절 T세포,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 제어...염증성 뇌 질환에도 관여
치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표적 조절 T세포 분리 및 배양 기술, 대량 증폭 기술 보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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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브이티지엠피(018290)의 계열사 브이티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VT301의 연구 결과를 ‘AD/PD™(Alzheimer’s & Parkinson's Disease, 알츠하이머/파킨슨병) 2022’ 학회에서 발표한다.

AD/PD 학회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분야의 권위 있는 가장 큰 학회 중 하나로, 2021년에는 55개국에서 1,278개의 초록이 접수될 정도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모여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공동연구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학회는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며,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에 관련된 신경 질환 연구와 치료의 진보(Advances in science & Therapy of Alzheimer’s and Parkinson’s Diseases and related neurological disorders)에 관한 주제로 진행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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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 T세포 주입 시, 치매 동물에서 미세아교세포에 영향 주어 증상 개선

브이티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조절 T세포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는 개발자인 경희대학교 배현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베타아밀로이드 특이적 조절 T세포 주입 시, 치매 동물에서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 영향을 주어 증상이 개선되는 연구 결과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티바이오는 T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Treg)를 이용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세포 치료제로 ‘VT301’을 개발 중이다. VT301은 치매를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인식해 체내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를 외부에서 특정 조건으로 배양한 후 다시 넣어주는 면역 세포 치료제로, 2020년 9월 국내 1상을 승인받았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조절 T세포의 치매 임상 시험이다.

브이티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가 면역반응에 작용하는 미세아교세포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 및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환자의 뇌에서 노인 반점(Senile Plaque)과 신경섬유 덩어리(Neurofibrillary Tangle)가 관찰되었고, 아밀로이드-베타와 APP-C 단백질(Anti-amyloid Precursor Protein)과 같은 독성 단백질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 시냅스 손실 및 타우 단백질의 변성 및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섬유 덩어리의 형성 기전이 밝혀지면서 이상적인 질환 모델을 확립하거나 새로운 예방 및 치료 방법 개발 등의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헌팅턴병 등 퇴행성 뇌 질환에서 줄기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재생 기법이 치료 효과가 동물 모델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질환에서 신경염증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경염증 제어를 통한 뇌 질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최근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젠(Biogen)의 ‘애듀헬름(Aduhelm)’(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 20년 만에 새로운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치료 대상 축소와 부작용 등의 문제로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으로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인 후발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매는 가장 어려운 치료 분야이지만 가장 큰 의학적 미충족 요소가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000만 명이며,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0억 달러(약 3조 5,560억 원)에서 오는 2024년 126억 달러(약 14조 9,36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절 T세포,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 제어...염증성 뇌 질환에도 관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치매치료제 개발도 상당히 진척을 보이는 가운데, 브이티바이오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VT301의 임상 1상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 임상은 통상적인 건강인을 대상으로 하는 1상 임상시험보다 더 진보한 경도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효능효과 탐색 중이다.

VT301은 과민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정상상태로 유도하기 위해 조절 T세포를 투입하는 치료기전을 제시하고 있다.

‘조절 T세포(Treg)’는 T세포의 일종으로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제어하는 특성이 있는 세포다. 과도한 면역반응은 자가면역질환과 천식, 아토피와 같은 과민성 병변을 야기하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모두 조절 T세포의 주입으로 현저히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이티바이오 연구진과 해외 유수의 연구진들은 치매, 파킨슨병, 루게릭병과 같은 염증성 뇌 질환에도 조절 T세포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브이티바이오 관계자는 “조절 T세포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세포이기에 안전하며, 줄기세포와 같이 다양하게 분화가 이루어지는 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추후 세포의 성장이 제어되지 않아 발생하는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며 “회사는 조절 T세포를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표적 조절 T세포를 분리 및 배양하는 기술과 이 세포를 대량으로 증폭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브이티바이오는 상반기 중 미국에서의 임상 시험 실시를 위해 US FDA에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여 승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포의 동결 조건 및 투여경로의 변경 등에 관한 연구에서 우수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어 앞으로의 신약 개발 과정에 좋은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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