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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티바이오, 美 FDA 임상 승인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특징은?
브이티바이오, 美 FDA 임상 승인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특징은?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2.06.23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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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특이적 자가 조절 T세포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동결 후 안정성 뛰어나 FDA에서 동결조건까지 승인 완료
과민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정상상태로 유도하기 위해 조절 T세포 투입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세포이기에 안전, 암으로부터도 자유로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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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브이티지엠피(018290) 계열사 브이티바이오가 한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2번째로 진행되는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시험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브이티바이오는 자사의 ‘항원 특이적 자가 조절 T세포(VT301S)의 알츠하이머병 임상 시험’이 미국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에서 23일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임상 시험은 1상과 2a상을 동시에 승인받은 것이며, 세포치료제의 가장 큰 난관인 동결조건까지 확보했기에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동결조건이 빠진 VT301은 이미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하여 마무리 중이다.

◇항원 특이적 자가 조절 T세포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VT301S는 항원 특이적 면역조절 세포로 베타아밀로이드 가설에 의한 항체 치료제들과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원인에 따라 구분하는데, 약 62%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에 의한 연쇄적인 작용으로 발병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발병 원인은 뇌 속 아밀로이드, 콜린성 뉴런, 수상돌기 뉴런, 미토콘드리아, 대사이상, 그 외에 산화 스트레스와 신경염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다양한 장애 요인으로 인하여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복합적인 요소로 발병되고 최종적으로 뇌에서의 과도한 면역 활성 반응으로 인한 면역 불균형이 알츠하이머병을 발생시킨다. 브이티바이오는 이 부분을 조절한다면 알츠하이머병이 개선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VT301S를 이용해 조절하여 개선하는 것이다.

브이티바이오는 T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Treg)를 이용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VT301은 치매를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인식해 체내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를 외부에서 특정 조건으로 배양한 후 다시 넣어주는 면역 세포치료제로, 2020년 9월 국내 1상을 승인받았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 및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환자의 뇌에서 노인 반점(Senile Plaque)과 신경섬유 덩어리(Neurofibrillary Tangle)가 관찰되었고, 아밀로이드-베타와 APP-C 단백질(Anti-amyloid Precursor Protein)과 같은 독성 단백질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 시냅스 손실 및 타우 단백질의 변성 및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섬유 덩어리의 형성 기전이 밝혀지면서 이상적인 질환 모델을 확립하거나 새로운 예방 및 치료 방법 개발 등의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헌팅턴병 등 퇴행성 뇌 질환에서 줄기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재생 기법이 치료 효과가 동물 모델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질환에서 신경염증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경염증 제어를 통한 뇌 질환 예방 및 치료 연구가 최근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최근 바이오젠사의 ‘아두헬름’의 승인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커졌으나 치료제의 효력 및 이상 반응 등은 아직도 논란에 있다. 이러한 논란으로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인 후발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매는 가장 어려운 치료 분야이지만 가장 큰 의학적 미충족 요소가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ARC는 2020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3억 4,000만 달러(약 7조 8,533억 원)이며, 2021년부터 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R)은 6.5%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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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정상상태로 유도하기 위해 조절 T세포 투입

VT301은 과민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정상상태로 유도하기 위해 조절 T세포를 투입하는 치료기전을 제시하고 있다.

‘조절 T세포(Treg)’는 T세포의 일종으로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제어하는 특성이 있는 세포다. 과도한 면역반응은 자가면역질환과 천식, 아토피와 같은 과민성 병변을 야기하는데, 이러한 질환들은 모두 조절 T세포의 주입으로 현저히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이티바이오 관계자는 “조절 T세포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세포이기에 안전하며, 줄기세포와 같이 다양하게 분화가 이루어지는 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추후 세포의 성장이 제어되지 않아 발생하는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며 “회사는 조절 T세포를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표적 조절 T세포를 분리 및 배양하는 기술과 이 세포를 대량으로 증폭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브이티바이오는 연내에 미국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임상 시험을 진행할 병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는 선정작업을 완료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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