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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닉스바이오테크, 185억 투자 유치한 ‘세계 유일 기술은?’
세닉스바이오테크, 185억 투자 유치한 ‘세계 유일 기술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4.3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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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투자 유치 1년 9개월 만에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투자 목표 금액보다 35억 원 초과 유치
세계 최초 나노자임 신약 개발 중, 지주막하출혈 후보물질 美 FDA 희귀약품지정 목표
이승훈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사진=세닉스바이오테크)
뇌졸중 권위자인 이승훈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사진=세닉스바이오테크)

[바이오타임즈] 세계 최초로 나노자임 신약의 임상 적용에 도전하는 ㈜세닉스바이오테크(대표 이승훈, 이하 ‘세닉스’)가 기술력을 인정받아 18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세닉스는 2019년 7월 4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불과 1년 9개월 만에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함으로써 누적 투자액이 225억 원을 돌파했다. 세닉스는 애초에 150억 원을 목표로 이번 시리즈를 시작했으나, 투자사의 뜨거운 참여 열기로 인해 목표 금액보다 35억 원이 초과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세닉스가 당초 목표보다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나노자임(Nanozyme) 신약의 개발 가능성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유기물질이 아닌 무기물질을 나노 사이즈로 만들어 신약을 개발 중이다.

나노자임은 생체에 투여될 경우 필수 효소 단백질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증폭하는 무기물질 유래의 나노입자를 통칭한다. 이 분야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구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학술적으로는 다양한 나노자임이 알려져 있으나 상용화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

2016년 설립된 세닉스바이오테크는 체내 다양한 효소 기능을 대체하고 그 기능을 극대화 하는 나노자임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산화세륨 나노입자를 바탕으로 뇌경색, 뇌출혈 등의 치료제를 개발한다.

이 회사는 뇌졸중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10년 넘게 연구한 나노자임을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승훈 대표와 세닉스 개발팀은 뇌경색, 뇌출혈 및 지주막하출혈에서 나노자임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나노자임에 관한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연구자들이다.

이 대표는 2018년과 2019년 산화세륨 나노자임의 지주막하출혈(뇌출혈 일종) 치료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학계 주목을 받았다.

세닉스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CX213’은 뇌동맥류의 파열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의 치료제로, 세계 최초로 임상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나노자임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주막하출혈은 혈액에 의한 광범위한 염증이 주요 뇌손상 원인이다. CX213은 염증 초기 단계의 전달물질인 활성산소를 강력하게 제거하는 효과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초산화물(superoxide),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하이드록실 라디칼(hydroxyl radical)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활성산소를 한 번에 제거하는 효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세닉스의 연구 성과는 지난 2018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국제뇌졸중학회(2018 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최고기초의학상(Basic Science Award)’을 수상했고, 해당 논문은 같은 해 12월 미국뇌졸중학회 기관지인 <뇌졸중(Stroke)>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러한 개발 및 사업화 성과로 이승훈 대표는 2019년 11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2020년 4월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 신약개발 연구과제에서는 세닉스의 CX213 과제가 구두평가 90점이 넘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면서 16억 원의 국책과제 연구비를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세닉스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2종(나노서피스, 아이콘플렉스)으로부터 CX213을 비롯하여 4종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임상적 적응증은 16종을 포괄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세닉스는 미국에 나노자임 전문 CDMO 회사를 통해 CX213의 CMC와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고, 세계 1위 CRO인 코반스(Covance) 사와 함께 FDA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내년 중반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지주막하출혈 치료 후보물질인 CX213은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및 혁신의약품(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목표로 한다. 세닉스의 관련 특허는 미국, 유럽을 모두 포함한 전 세계 50여 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암젠,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지만 기술력은 세닉스바이오테크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일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있으며, 현재 50조 이상으로 추산되는 지주막하출혈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훈 대표는 “이번 시리즈A 투자 성공으로 나노자임의 미국 FDA 최초 승인을 위한 사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며,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확대, 기업부설연구소 이전 및 확장, 미국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투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닉스는 시드 및 이번 시리즈A 투자의 조기 유치 성공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며, FDA 승인을 위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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