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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렌지바이오메드, "혈액 한 방울로 당화혈색소 수치 측정"...당뇨병 관리 쉬워져
[인터뷰] 오렌지바이오메드, "혈액 한 방울로 당화혈색소 수치 측정"...당뇨병 관리 쉬워져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4.1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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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단백질 정량법 한계점 해결∙∙∙변질 위험↓, 정확도↑
희석한 혈액 한 방울 떨어뜨리면 5분 이내 분석해 수치 표시
미세 유체 기술 활용한 다양한 의료기기 파이프라인 개발 예정
(사진=)
(왼쪽부터) 오렌지바이오메드 박예슬∙고웅현 각자 대표(사진=오렌지바이오메드)

[바이오타임즈] 적혈구 내 혈색소에 당 성분이 결합한 당화단백질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 가장 중요한 생체 지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으면 적혈구가 단단해져 혈액의 점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이는 모세혈관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만 낮아져도 사망률 21%, 심혈관 질환 발병률 14%, 말초혈관 질환 발병률 37%, 망막병증 발병률 19%를 줄이는 등 각종 당뇨 합병증의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으려면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다. 대형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HPLC)의 가격은 1억 원 이상이다. 또 한 번의 진료 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바로 알기 어렵고, 처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가 병원에 재방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혈액 한 방울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고 정확하게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개발 중인 벤처기업이다. 세계 최초 미세 유체 기술 기반의 당화혈색소 측정법을 발명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되찾아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박예슬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 ‘OBM rapid A1c’(사진=오렌지바이오메드)

◇ 세계 최초 미세 유체 기술 기반의 당화혈색소 측정법 발명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미국 듀크대학교, 카이스트, 서울대 출신의 석∙박사급 전문가 5인이 합심해 이룬 팀이다. 공동창업자이자 각자 대표를 맡은 박예슬 대표는 벤처 창업 및 투자 경험을 쌓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고웅현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듀크대학교 병원의 의공학연구실에서 미세 유체 기술을 연구했다. 이들은 2019년 미국에서 만나 창업의 뜻을 모아 2021년 오렌지바이오메드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당화혈색소 검사는 미국당뇨학회로부터 2009년 당뇨병 진단 기준으로 인정된 이후 점차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당뇨 환자의 필수 검진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당화혈색소 수치는 당뇨를 진단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물 처방 등 치료 계획의 기준이 되고, 당뇨 합병증을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로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데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많은 환자가 당화혈색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렌지바이오메드는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기로 의료 서비스에 대한 물리적∙경제적 접근성을 높이고 증가하는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미세 유체 전극 기술(사진=오렌지바이오메드)
미세 유체 전극 기술(사진=오렌지바이오메드)

기존의 당화혈색소 검사기기들은 단백질 정량법을 사용했다. 이때문에 단백질 시약을 유통하거나 보관할 때 적절한 냉장 온도 유지가 요구됐다. 오래 보관할수록 단백질이 변질돼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또 단백질 정량법은 채혈량이 1마이크로미터만 차이가 나도 측정 결과에 최대 20%의 오차가 발생하며, 검사를 수행하는 사람에 따라 검사 결과도 달라질 수 있기에 능숙한 전문 의료인들만 정확한 검사가 가능했다.

오렌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 ‘OBM rapid A1c’은 미세 유체 기술 기반의 단일 세포 분석 기법을 통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한다. 기기는 자가 혈당 측정기나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와 유사한 사용 방법으로 디자인됐다. 손바닥 크기의 기기 본체에 일회용 카트리지를 끼운 후, 희석한 혈액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5분 이내 분석을 완료해 화면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표시된다.

OBM rapid A1c은 단백질 정량법의 여러 한계점을 해결했다. 단백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고 변질될 위험이 없다. 채혈량의 영향도 받지 않아 일반인들도 가정에서 정확하고 쉽게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전문가의 유지 보수 인력이 지속해서 투입될 필요가 없다. 사용 후에는 영점 조절, 광센서 세척 등의 과정 없이 소독 티슈로 표면을 닦아주면 된다. 이외에도 단백질의 간섭 효과로부터 자유로우므로 인종에 관련 없이 검사의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
 

미국당뇨학회 포스터 발표(사진=오렌지바이오메드)
미국당뇨학회 포스터 발표(사진=오렌지바이오메드)

◇ 낮은 가격으로 정확도 높은 의료기기 제공

오렌지바이오메드는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와 함께 임상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미국당뇨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기기의 소형화에 성공해 기존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병원 장비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를 갖는 기기를 20만 원 이내의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기술력, 시장성, 팀의 역량 등을 인정받아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서울신기술투자 등으로부터 누적 5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퍼스트 펭귄 기업으로 선정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최대 15억 원의 신용 보증을 받았다. 투자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한 임상 연구와 미세 유체 기반 바이오센서의 양산 기술 개발, 글로벌 사업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FDA 승인 획득 이후에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인허가를 마쳐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넘어 핵심 보유 역량인 미세 유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의료기기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비해 병원 접근성이 낮은 미국에서는 병원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당화혈색소 수치 관리에 실패한 환자의 비율과 당뇨 합병증 발병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병원에 혼자 가기 어려운 고령의 시니어 또한 꾸준히 당화혈색소를 관리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오렌지바이오메드의 제품은 더운 지역의 국가나 냉장 유통망이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지역의 의료기기 유통회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오렌지바이오메드는 평생 신경 써야 하는 당뇨병을 집에서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 만성질환으로 방해받던 일상의 행복을 되찾아주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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