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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와이닷츠, ‘치매∙발달장애 돌봄 로봇'으로 돌봄 인력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
[인터뷰] 와이닷츠, ‘치매∙발달장애 돌봄 로봇'으로 돌봄 인력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
  • 신서경 기자
  • 승인 2024.04.1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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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노인 대상 정서∙운동∙인지∙음악∙미술∙언어 콘텐츠 제공
임상 연구 결과 인지 기능 향상 및 우울∙외로움 감소 효과 증명
모모, 상호 작용 콘텐츠로 발달 장애인 감정 이해 능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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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닷츠 윤영섭 대표(사진=와이닷츠)

[바이오타임즈] 치매 환자, 발달장애 환자는 지속적인 관심과 케어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에서는 치매 가정, 발달장애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돌봄 인력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치매 환자 수는 전 세계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에 의하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추정 치매 환자는 2023년 100만 명을 돌파해 2030년에 142만 명, 2040년에 226만 명, 2050년에 3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발달장애 유병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등록 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발달장애 인구는 약 25만 5,000명으로, 전체 장애 인구의 약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39.2% 증가한 수치다.

와이닷츠는 치매 가정, 발달장애 가정의 보호자 부담을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고, 돌봄 인력 인프라 부족 문제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고령자를 위한 ‘치매 안심 로봇’과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감정 이해 로봇’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윤영섭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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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사진=와이닷츠)

◇ 노인 치매 예방 로봇 ‘피오', 발달장애 감정 이해 로봇 ‘모모’

와이닷츠는 2016년 서울대 융합 수업에서 시작된 치매 예방 로봇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윤영섭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로봇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윤 대표는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통해 초기 아이디어의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후, 2019년 1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와이닷츠가 개발한 로봇 서비스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고령자의 치매 예방을 지원하는 로봇 ‘피오’다. 피오는 인지 중재 치료를 근거로 다양한 영역의 치매 예방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사하기, 감정 대화 등의 ‘정서 자극’부터 ‘운동∙인지∙음악∙미술∙언어 치료’까지 통합적으로 다루며 인지 자극 활동을 수행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듯 로봇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제공해 애착을 통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도록 한다.

피오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전국 여러 치매안심센터에 보급됐다. 피오를 통해 치매 관련 시설에서는 진행자 1명으로 최대 12명의 노인에게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와이닷츠는 국내 노인 복지 시설 3곳에서 65세 이상 독거 노인 실험군 31명, 대조군 33명 총 64명을 대상으로 피오 임상 연구를 진행됐다. 실험군은 6주 동안 12번의 로봇 피오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해당 연구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보다 피오를 활용했을 때 인지 기능이 12%p 향상됐으며, 우울과 외로움은 각각 12%p, 26%p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관련 연구 내용은 ‘프론티어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2023년에는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 임상시험학회(CTAD)와 국내에서 열린 국제간호학술대회(INC2023)에 연구 성과가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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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사진=와이닷츠)

윤 대표는 “특히 독거 노인은 경제적 빈곤, 외로움, 인간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인해 동거 노인에 비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받기 쉽다”며 “피오는 전원 연결 시 로봇이 사용 방법을 직접 안내하고 설명 튜토리얼이 제공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노인 혼자서도, 인터넷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닷츠의 또 다른 로봇은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증진을 지원하는 로봇 ‘모모’다. 모모는 아이가 선호하는 색감, 촉감으로 디자인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적 장애, 경계선 지능을 가진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감정, 인지, 놀이, 언어 영역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상호 작용을 통한 감정 이해 교육으로 발달장애 아동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와이닷츠는 2021년부터 강릉시와 모모 공동 개발에 나섰다. 3년간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와이닷츠의 로봇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완성시켰다. 현재 와이닷츠는 강릉시에 모모 100대를 보급했으며, 올해 순천시에 30대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닷츠는 모모 관련 임상연구에서 실험군이 대조군 대비 감정 이해 능력이 향상된 것을 검증해냈다. 관련 연구 내용은 2023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간호학술대회(INC2023)에서 구두 발표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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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임상 연구 장면(사진=와이닷츠)

◇ B2G 넘어 B2C 시장 진출 계획∙∙∙“사람들 삶의 질 향상 목표”

와이닷츠가 피오를 출시한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고령자 관련 시설은 모두 출입이 제한됐으며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 이에 와이닷츠는 국내 치매 대응 서비스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는 형태의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피오를 가정에 배송하고 줌(Zoom) 서비스를 연동해 그룹 수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윤 대표는 이때 노인들과 현장 치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와이닷츠의 주요 경쟁력은 특정 문제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점”이라며 “일반적인 범용 서비스가 아니라, 특정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전문가와 함께 근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검증까지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임상 연구를 통한 효과성 확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훌륭한 연구 파트너들과의 협력 덕분에 지속해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와이닷츠는 모모를 활용해 B2C 시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와이닷츠는 B2G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릉시, 부천시, 인천시, 성남시, 시흥시 등 다양한 지역에 체험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개인이 직접 제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를 확인했다. 

이런 니즈를 바탕으로 오는 7월 개최되는 ‘제3회 오티즘 엑스포’에 부스로 참가해 모모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대표 소셜벤처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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