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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백내장, 일반 백내장보다 진행 속도 빨라… 수술 적기 놓치지 말아야
당뇨병성 백내장, 일반 백내장보다 진행 속도 빨라… 수술 적기 놓치지 말아야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3.2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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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퍼시픽안과 배소현 원장
도움말=서울퍼시픽안과 배소현 원장

[바이오타임즈] 최근 국내 당뇨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만 30세 이상 인구의 13.2%가 당뇨 환자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당뇨 환자가 늘어나며 당뇨 합병증에 시달리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지속적인 고혈당 상태 때문에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앓게 되는데 그중 눈에서 생기는 합병증은 시력에 매우 치명적이다. 당뇨병성 백내장도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중 하나다.

당뇨병성 백내장은 혈당이 높아지면서 수정체에 당분 등 침전물이 축적되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전체 백내장 수술 환자의 10% 정도가 당뇨병성 백내장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만일 당뇨 진단을 받은 후 시야가 갑자기 흐릿해지거나 눈앞이 뿌옇게 보인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는 수정체 속 글루코오스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당뇨병성 백내장은 천천히 진행되는 노인성 백내장과 달리 수정체의 혼탁 현상이 매우 빠르고 급격히 진행된다. 방심한 사이에 당뇨병성 백내장이 악화되어 수정체가 팽창하거나 액화되면 수술이 어려워지고 예후도 좋지 않으므로 신속한 진단을 통해 제때 수술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당뇨 환자들은 당뇨병성 백내장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 다른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 때문에 망막 혈관이 망가지면서 신생혈관, 황반부종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합병증의 발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수술을 진행하면 시력을 잃게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수술에 앞서 치료부터 진행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동반 여부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요즘에는 하나의 렌즈로 근거리, 원거리 시력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다초점 렌즈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망막 손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다초점 렌즈를 사용했을 때 오히려 시력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때에는 회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보다는 굴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나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을 받기 전 철저한 혈당 관리로 신체 컨디션을 개선해야 한다. 혈당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회복이 더디고 망막 혈관의 손상이 가속화되면서 유리체 출혈이나 신생혈관 녹내장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당뇨병성 백내장은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보다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수술 전, 후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매우 많기 때문에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당뇨병성 백내장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시기에 최상의 컨디션에서 수술을 받기 바란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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