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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러 대전④] 13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전쟁 서막… 핵심 쟁점은?
[시밀러 대전④] 13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전쟁 서막… 핵심 쟁점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1.29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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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삼천당제약·알테오젠,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
리제네론의 고용량 ‘아일리아HD’ 美승인·'바비스모' 시장 확대 속도 빨라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에 타격 불가피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공개하기 위한 글로벌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1위 기록을 눈앞에 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부터 8조 원 시장이 전망되는 '프롤리아', 연 매출 4조 원의 ‘악템라’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 및 세계 시장 진출 현황을 알아봤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미국·유럽에서 독점권 및 물질특허 만료 예정… 국내외 10여 개 기업 글로벌 진출 나서

[바이오타임즈] 연 매출 13조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장 공략 움직임이 바쁘다.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안과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는 지난해 기준 97억 5,699만 달러(약 12조 6,841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미국 독점권이 내년 5월, 유럽 물질특허가 2025년 11월 만료된다.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아일리아는 0.05㎖당 2㎎의 용량으로 미국 기준 2011년 습성 황반변성(wAMD) 적응증을 획득하며 최초 승인됐다. 이후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습성 황반변성은 물론 당뇨병성 망막병증(DR),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의 안과 질환자에게 적응증별로 1~2달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특허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하다.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허가에 나선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천당제약이다. 알테오젠의 경우 내년 초까지 임상 3상을 마칠 계획이다.

국내 기업 외에도 인도 바이오콘, 독일 포르미콘, 미국 암젠, 아이슬란드 알보텍, 스위스 산도즈가 개발에 나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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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삼바에피스·삼천당제약·알테오젠 ‘각축전’

셀트리온은 올해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임상 3상은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 등 총 13개국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아일리아가 유럽에서 보유한 습성 황반변성, 망막정맥 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 적응증에 대해 품목허가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에 이어 안과 질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임상 3상은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 등 총 13개국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15’의 임상 3상을 지난해 3월 완료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미국 시력안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임상 3상 최종 결과에 따르면 SB15의 최대 교정시력을 비롯해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 등을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한 결과, 동등성 기준을 만족했다. 회사는 미국 바이오젠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요국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번째 안과 질환 치료제인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를 이미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만큼, 기존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을 입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SCD411의 허가 절차를 추진 중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허가 및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캐나다 아포텍스와 200억 원 규모의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20일에는 유럽 5개국(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독점 판매·공급하는 2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당초 회사는 유럽 15개국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 공급 및 독점 판매하는 내용으로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한 총계약 규모가 5,000만 유로(한화 약 690억 원)로 예고한 바 있다. 유럽 아일리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을 포함한 나머지 10개 국가 계약 마무리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동유럽 등 나머지 지역의 계약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유럽 5개국 계약 건에 대한 예상 매출 규모가 최소 1조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목표한 유럽 10개국에 대한 협의도 완료되면 예상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알티오젠 또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 경쟁에 뛰어들었다. 알테오젠은 전 세계 12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2024년 초 임상을 마치면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프리필드시린지(PFS) 제형의 대만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대만 특허 등록 허가는 발명에 대한 신규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돼 주요 국가 중심의 특허 출원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슈의 안과 질환 치료제 '바비스모'(사진=한국로슈)
로슈의 안과 질환 치료제 '바비스모'(사진=한국로슈)

◇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 핵심 쟁점은

최장 투약 용량을 자랑하는 로슈의 ‘바비스모’의 시장 확대 및 아일리아HD의 미국 승인으로 국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슈는 지난해 2월 안과 질환 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에 대해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출시 후 단숨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에 등극했다. 로슈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바비스모의 매출은 분기마다 급성장해, 올해 3분기까지 약 17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10월에 급여가 적용된 만큼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바비스모는 올해 1월 20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지난 10월 1일부터는 해당 적응증에 급여 적용됐다.

현재까지 바비스모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하고, 약 200만 도즈 이상 공급됐다.

바비스모는 기존 치료제가 표적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에 더해 망막 혈관의 안정성을 저하하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을 함께 억제한다.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투여부터 신속하게 망막액을 건조하고 효과적으로 부종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더 적은 투여 횟수로도 효과적인 시력 유지 및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리제네론이 최근 고용량 제품인 ‘아일리아HD’를 미국에서 승인을 받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기존 아일리아 환자를 아일리아HD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일리아HD는 용량을 8㎎으로 늘린 제품이다. 처음 3개월 동안 4주 간격으로 투약한 후, 최대 12~16주 간격까지 투약 주기를 확대할 수 있다.

아일리아HD가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 등 저용량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의 시장 전략을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리제네론이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미국 사법부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연구와 출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8일 웨스트버지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서 셀트리온을 상대로 아일리아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앞서 5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및 예방 청구 소송을 걸며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해당 소송은 리제네론이 국내 업체를 상대로 첫 소송을 건 사례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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