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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독감 유행 주의보에 'mRNA' 백신 관심↑
또 다시 독감 유행 주의보에 'mRNA' 백신 관심↑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9.1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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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독감 예방 백신으로 영역 확장 중…신속한 제조 장점
모더나 "독감백신 3상서 긍정 결과"… 화이자도 임상 3상 진행 중
CG녹십자·알엔에이진 등도 개발 주력... ”외국산 의존도 낮출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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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장기간 지속되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유행 주의보까지 오래 이어지면서 백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이 독감 백신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독감 유행 주의보 새로 발령…최장기간 유행

독감 유행 주의보가 지난해 9월 발령된 이후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1년 넘게 독감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오늘(15일)부터 올해 독감 유행 주의보가 다시 내려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9월 첫째 주 '독감 의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1.3명으로 유행 기준인 4.9명을 크게 웃돌았다.

독감 환자 통계는 올여름 내내 유행 기준치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방역 당국은 올겨울 독감 유행이 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방 접종을 강조했다.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과 취약계층은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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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제약사, 계절 독감 백신에 mRNA 기술 도입 열풍, 이유는?

mRNA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mRNA 기술에 대한 효율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모더나, 화이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자체 인플루엔자 후보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으며, 국내 백신 개발 기업도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mRNA는 핵 안에 있는 유전 정보를 세포질 내 리보솜에 전달해 단백질 생산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RNA로, 단백질이 체내 면역계가 인식해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구축하게 만든다.

기존 독감백신은 세포 배양 방식, 유정란 배양 방식 등 바이러스를 대량 배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유정란 배양 방식은 조류인플루엔자 등 외부요인에 의한 유정란 공급 차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접종이 어려운 점 등의 단점이 있다. 동물세포를 활용하는 세포 배양 백신은 생산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mRNA 백신은 유전물질만 넣어주면 몸속에서 항원이 만들어지고 그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성되므로,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배양이 필요하지 않다.

기존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 제조하는 데는 6개월가량 소요되지만, mRNA 독감백신은 플랫폼만 개발하면 신속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독감은 빠르게 변이가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의 경우 변종에 적합한 설계가 가능해 그 효능을 더욱 더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RNA는 특성상 이른 시일 내에 신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독감백신은 다수의 대상에게 접종해야 하므로 생산성이 높은 mRNA 기반 백신 개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과와 더불어 개발비용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상용화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모더나, 화이자 mRNA 독감 백신 선두 두자로 나서

모더나와 화이자는 최근 변이가 잦은 계절 독감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방안으로 계절 독감 백신에 mRNA 기술 도입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모더나는 mRNA 기반의 계절성 독감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변수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최근 실험용 mRNA 기반의 계절 독감 백신 ‘mRNA-1010′이 3상 연구에서 현재 시판 중인 백신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보다 4가지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대해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대개의 계절성 독감 백신은 효과를 더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기준으로 승인을 받는다.

모더나는 이번 실험용 백신 실험이 독감 예방보다는 백신이 생성한 면역 반응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모더나의 mRNA 기반 독감 백신은 규제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올해 독감 시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연구 결과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최종 입증되면 수년 내 코로나19 mRNA 백신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백신과도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텍과 함께 mRNA 4가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모더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mRNA 독감백신 임상 3상에 진입했으며,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mRNA 독감백신 출시 시기를 2024년으로 발표한 바 있다.

◇ 국내 기업 개발 현황은?

국내 독감백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GC녹십자는 지난해 4월 캐나다 소재 아퀴타스와 체결한 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LN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약물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이다.

GC녹십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독감백신에 대한 기술에 아퀴타스의 LNP 기술을 더해 2024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바이오벤처도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나섰다. 알엔에이진은 지난 2018년 mRNA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복지부(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와 협력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청(감염병연구소)과도 협력해 계절 독감 mRNA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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