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남양주에 사는 박 모(78세, 여) 씨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무릎 통증을 나이 먹으면 당연하게 나타나는 통증이라 여겨 참으며 지나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통증이 더욱 심해져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했다. 주변에서 무릎 수술을 권유했으나 고령이기 때문에 수술 후 걸을 순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박 씨는 “더 빠르게 수술받지 않은 것을 후회할 만큼 만족스럽고, 걷는 것이 매우 편해졌다”라며 만족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무릎뼈를 보호해 주고, 충격을 흡수해 주는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엔 통증이 나타나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면 괜찮아진다. 다만 관절염이 악화될수록 통증 지속 시간은 길어지며, 주사나 약물 치료의 효과 역시 지속 시간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엔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이지 않아도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인공관절 수술이다. 특히 최근엔 안정성과 정확성이 높고, 정밀하며,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른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란 로봇의 정확성과 의사의 전문성이 결합된 수술이다. 로봇을 이용하여 정확하고 안전하게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로봇이 내비게이션과 같이 뼈를 어떠한 방향으로 얼마큼 절삭할지 등의 수술 범위를 안내하게 되면 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직접 수술을 집도한다. 따라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한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의사가 로봇을 활용해야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다리를 실시간으로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스캔하므로 뼈의 절삭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 삽입 각도와 위치는 물론 인공관절 사이즈까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1mm의 오차 없이 정밀하게 손상된 뼈와 연골만 제거해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다. 만약 수술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로봇이 자동으로 중단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 이를 통해 환자의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해 볼 때 회복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수술 후 평균적으로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며, 이튿날부터는 걸을 수 있게 된다. 수술 직후 통상 관절 가동 범위는 기존 인공관절 수술이 90도라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104도로 늘어나며 충분한 재활을 거치게 되면 140도 이상의 굴곡이 가능해 일상 활동에 제한이 없는 정상 활동이 가능해지게 된다.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 등의 주변 조직 손상이 적어 각종 합병증과 감염을 막을 수 있으며, 통증이 경감되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남양주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용래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평생에 한 번 하는 수술이기에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로봇과 의료진의 숙련도가 함께하는 수술 방법으로 3D 뼈 모델 영상을 생성해 수술 전 환자에게 맞춤화된 인공관절 제작과 수술 계획을 수립해 줄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