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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진 처우 개선 필요성 커져
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진 처우 개선 필요성 커져
  • 이승희(모스크바국립대학교 법학대학원)
  • 승인 2020.08.1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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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을 위한 심리치료지원단 구축 필요
개인 맞춤형 심리치료 및 심리훈련 서비스 접근 가능
코로나19 확진 의료진에 보험금 즉시 지급 예정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들의 고충이 늘어가고 있다. 각국의 의료진들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확산세가 둔화하다가도 어느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에 의료진들의 사투는 더욱 고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에 나선 의료진들을 위해 정부 및 의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의료진의 약 40%,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문제 겪어

러시아 정부 산하 연방 메디컬바이오청(Federal Medical-Biological Agency) 데이터에는 '위험 지대(Red Zone)'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약 40%가 이미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의료진의 약 10%는 우울 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다른 10%는 불안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다.

빅토르 주바레프 국가두마(State Duma, 하원) 통합러시아당(United Russia) 의원은 법률사회발전연구소와 협업해 자원봉사자와 의료인들을 위한 연방 심리치료지원단 구축 가능성을 고려해 달라고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에게 제안했다. 본 제안을 들여다보면 심리적 압박과 고통을 호소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지원하기 위해 특정 연방주체에 지원단을 조직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다. 주바레프 의원의 이 제안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의료인들의 과로와 스트레스를 관리해줄 사회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기초한다.

 

의료 전문가들의 번아웃 위험

의료계의 인력 부족 문제 역시 의료 종사자들에게 극심한 부담이 되고 있다. 1차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전문 인력에 공백이 생기는 원인이 저임금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인력 부족으로 인한 불규칙적 업무가 정신적 트라우마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는 실질적으로 전국의 모든 의료진이 폭발하는 확진자를 보살피기 위해 많은 고통을 감내하다가 소위 번아웃(Burnout Syndrome, 탈진증후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주바레프 의원이 제안하는 심리치료지원단 구축은 기본적으로 의료종사자들에게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부처를 조직하고 출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의료진의 번아웃을 막고, 의료 업무의 능률 개선을 지향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유관기관 구축을 통해 의료분야 모든 전문가가 업무의 질 향상과 건강 개선을 위한 개인 맞춤형 심리치료 및 심리훈련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의료진, 코로나19 감염 시 보험금 즉시 수령 가능

러시아 의료진은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첫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

7월 30일 법률정보공식인터넷 포털에 게시된 러시아 대통령 칙령에 따르면 ‘일시적 보험금 수령 가능 권리 발생 시기는 보험금 지급이 필요한 상황 발생일이다.’라며 기존의 보험 보장 절차의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연방예산으로부터 지급되는 보험금은 부서 간 예산 이체를 통해 사회보험기금(Social Insurance Fund)에 의해 집행된다.

2020년 5월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칙령에 의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 혹은 의심되는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의료계 종사자와 구급차 운전자를 위한 추가적인 보험 보장 제도가 제정되었다. 내각은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이후 악화될 수 있는 지병 목록을 발표했으며 의료진에게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보험료는 68,000루블(한화 약 110만 원)이다.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장애나 사망에 이르게 될 경우 실수령액은 훨씬 커질 것이다. 다리야 글라드슈 법률사회발전연구소장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차 팬데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들은 더욱 현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의료진들은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생존에 있어 중요한 전문가들이다. 의료진의 전문성은 그들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에 국가는 적극적으로 의료진들을 보호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러시아 연방 심리치료지원단이 출범하여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앞으로 러시아 보건 시스템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바이오타임즈= 이승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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