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메디컬센터 설립 계획
러시아, 북극메디컬센터 설립 계획
  • 이승희(모스크바국립대학교 법학대학원)
  • 승인 2020.07.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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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센터 설립 목표, “북극 지방 거주민들의 기대수명은 높이고 사망률은 낮추는 것”

[바이오타임즈]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 개발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츠불스키 아르한겔스크주 주지사 권한대행의 회담 이후 극동 북극개발부는 러시아 북극 지방개발전략의 일환으로 2035년까지 아르한겔스크 시에 북극메디컬센터를 설립하기로 하였다. 아르한겔스크는 러시아 서북단에 있었으며 북(北)드비나강의 양안을 따라 길게 걸쳐져 있어 러시아 제국 최초의 국제무역항으로 각광 받았던 도시이다. 18세기 초 신설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새 무역 중심지로 자리 잡은 이후 위세가 크게 꺾였으나, 19세기 말 모스크바까지 철도가 부설되고 20세기 들어 쇄빙 기술이 발달하면서 주요 항구로서의 입지를 회복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 북부국립의과대학교(NSMU)에 기반을 두게 될 북극메디컬센터 설립의 목표는 북극 지역 거주민들의 기대수명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어 해당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부국립의과대학교는 러시아 북극 지방의 유일한 의대로서 현재 1만 명 이상의 학생과 청강생이 교육받고 있으며, 졸업생의 75%는 북극 지방에서 의료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회담에서는 이외에도 북극 지역의 요충지인 로모노소프 북부(북극)연방대학교(NArFU) 발전 계획에 대해 논의하였다. 극동 북극개발부는 “북부(북극)연방대학교 발전 계획은 이미 북극 지역 개발에 관한 국가계획에 포함되어있다”라며 “러시아 극지방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모집해야 한다”고 하였다.

2019년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로운 러시아 극지방개발전략 2035‘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위 북극메디컬센터 설립을 포함하여 2035년까지 러시아 정부의 향후 계획, 인프라 기업들의 투자 유치 및 극지방 도시들의 발전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구 온난화를 반기는 국가로 꼽힌다. 이유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 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이다. 빙하가 녹는 것이 러시아에 어떠한 득이 되길래 이를 반기는 것일까?

러시아는 과거 제정러시아 시절부터 부동항을 애타게 갈망하였다. 북쪽에 있는 러시아는 광활한 영토를 지니고 있지만, 겨울만 되면 꽁꽁 얼어붙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유독 긴 겨울 동안 바다를 통해 국외로 나가지 못하는 러시아에는 부동항의 부재가 커다란 약점이었기 때문에 몇백 년 동안 부동항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아르한겔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무르만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부동항의 조건을 지닌 몇몇 항구도시를 찾았지만 여러 환경적 그리고 지정학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부동항을 가질 수 없었다. 2014년 발생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도 부동항을 갖기 위한 러시아의 21세기 전략의 일환이었다. 겨울만 되면 바닷물이 얼어붙으니 빙하를 부수고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쇄빙선을 제작하였다. 러시아가 세계 최고의 쇄빙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쇄빙선의 건조 비용과 에스코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겨울마다 막대한 경제적 지출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아 자연스럽게 러시아 선박들은 해양으로 나아갈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 빙하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했던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 개척을 통해 국가발전을 꾀하고 있다. 북극 지방은 시베리아와 함께 ‘자원의 보고’라 불릴 만큼 매장된 자원의 양이 엄청나며 실제 북극에 매장된 석유는 전 세계 매장량의 13%(900억 배럴), 천연가스는 30%(47조㎥)로 추정된다. 그동안 북극의 얼어 붙어있던 자원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던 러시아는 자연적으로 녹아내리는 빙하 밑 자원을 별도의 특별한 기술개발 없이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극 지방의 개발 현황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21세기 실크로드로 불리는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의 선박들이 현재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것에 비교해 유럽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2 수준 가까이 줄어들어 선박 운영비,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물류의 북극해 항로 시대를 맞아 부산항을 허브 항구로 구축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구 온난화를 기회 삼아 본래 기온이 낮고 척박하여 사람이 살기 힘들었던 북극 지역 도시들에 대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맞는 러시아에 북극메디컬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북극해 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그 첫걸음일 것이다.

바이오타임즈= 이승희 기자 (Юридический факультет МГУ им. М. В. Ломоносова,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법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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