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 신천지 때보다 걱정되는 이유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 신천지 때보다 걱정되는 이유
  • 양원모 기자
  • 승인 2020.08.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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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전국 각지에 분포하고 유동인구 많은 곳과 동선 겹쳐
확진자들 비협조적 태도가 가장 문제... 확진 이후 도망, 탈출하기도
‘완전한 거리 두기’ 같은 결단 필요... “거리 두기 3단계, 아직 해당 안 돼”

[바이오타임즈]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n차 감염’을 통해 지역 사회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신천지 사태’ 때보다 우려할 점이 많다고 경고한다. 올 3~4월 ‘1차 대유행’ 이상의 대량 감염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 절반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전국 각지서 속출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 자정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6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사랑제일교회가 부정확한 교인 명부를 제출하고 협조가 미흡해 2차적인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명단을 확보한 교인 4,000여명 가운데 5분의 1가량인 800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행은 지난 3월 ‘신천지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신천지 때와는 다른 부분도 많다는 지적이다. 첫 번째는 확진자 발생 지역이다. 신천지 때는 대구, 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몰렸던 반면, 사랑제일교회의 경우는 수도권을 비롯해 충남, 대전 등 전국에 걸쳐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신천지 사태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지역 봉쇄’ 카드도 꺼내기에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 번째는 감염자들 동선이다. 커피 전문점, 시장, 마을 잔치, 학교, 식당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두루두루 겹쳐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신도는 15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며 역학 조사가 사실상 무의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에 모인 집회 참석자는 약 4만 명. 신천지 사태 당시 ‘슈퍼 전파자’ 31번 환자를 기점으로 전수 조사가 진행됐던 9,000여명의 4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여기에 개개인들의 접촉자 수까지 포함하면 검사 대상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보건복지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보건복지부)

확진 이후 도망치고, 탈출하고... 정부 “국민 생명권 위협하는 행위”

가장 큰 문제는 감염자들의 비협조적 태도다. 방역본부를 피해 도망치다가 잡히거나, 병원을 무단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포항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도주 4시간 만에 시내 공원에서 경찰과 대치 끝에 검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여성은 이날 오전 확진 소식과 함께 격리치료 대상이 되자 남편 팔을 물어뜯고 집 밖으로 도망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현재 여성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18일 새벽에는 파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관리 소홀을 틈타 입원해 있던 병원을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같은 날 오후 2시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종로구를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했지만 경찰 추적 끝에 19일 새벽 신촌의 한 카페에서 붙잡혔다. 당시 그는 덴탈 마스크를 쓰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확진자가 격리나 치료를 거부할 경우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18일 “국민 생명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침해하는 매우 분노할 만한 일”이라며 “국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도 이날 “방역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조치가 제때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전국 고, 지검과 지청의 코로나19 대응단에 방역활동 저해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세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확산세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완전한 거리 두기’ 같은 결단 있어야...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아직 아냐”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앞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뒤에도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하루 만에 ‘완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한 것처럼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종사자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한 타이완(대만)의 경우 현재까지도 전체 확진자가 500명을 넘지 않는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타이완 수준의 고강도 방역 조치는 힘들겠지만, 그에 준하는 조치가 나와줘야 의미 있는 방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단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최상위 단계다. 모든 스포츠 경기 중단, 10인 이상 모임 금지, 공공시설 운영 중단, 공공기관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 등 사실상 ‘사회적 셧다운’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현재 상황은 3단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만약 3단계로 격상 시엔 국민 생활과 서민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주 2회 이상 발생하면서 집단 감염 및 감염 경로 불명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야 시행할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양원모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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